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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면 Oct 02. 2023

[전시 리뷰] 나탈리 카르푸셴코 사진전

물의 의미를 찾다.

2023년 6월 25일 주말에 나탈리 카르푸셴코의 사진전에 다녀왔다. 사진전은 처음 가보는데 많은 사전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갔다. 많은 정보를 찾아가지 않아도 전시장에 작가와 관련하여 설명이 붙여져 있었고 이용하진 않았지만 Vibe로 오디오 가이드도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전시 벽면에 붙어있던 작가와 관련한 설명이다.

나탈리 카르푸셴코는 카자흐스탄 출신의 사진작가이자 환경 운동가다.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아트 디렉터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순수예술로 시작해 건축과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하여 열여덟 살부터 꾸준히 사진작가로 일해왔다. 나탈리는 첫 카메라가 생긴 후 미국의 여러 도시와 유럽 국가들을 여행하며 다양한 세계를 접하고 자신의 관심사와 작품관을 확립했다.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뮤즈는 '대자연'으로 동물과 환경, 바다와 인간을 포함한다. 특히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이 기원한 '물'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탐구한다. 예술 작업뿐만 아니라 환경 운동가, 특히 해양과 고래 보호에 관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바다의 아름다움을 보존하고 회복해 나가자고 이야기한다. 최근에는 '인간의 신체'를 또 다른 뮤즈로 다루며 대자연과 인간의 결합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총 4가지 테마로 사진전이 구성되어 있었고 마지막엔 나탈리 카르푸셴코와 관련한 공간이 있었다. 

4가지 테마는 다음과 같다.

1. Ocean Breath

2. Angel

3. Rising Woman

4. Wild Breath


작가의 설명에도 나와있듯이 '물'을 소재이자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았다. 그래서 전시를 보면서 '물'과 관련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물이란 호흡을 자각할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이다. 보이지 않던 나의 호흡을 방울로 눈앞에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눈앞에서 살아있음을 볼 수 있지만 그 시간이 짧다는 점에서 문학 작품 속에서 물이 생명과 죽음이라는 양극의 의미로 쓰였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물'은 문학 작품에서 생명력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이별 더 나아가서는 죽음을 상징하기도 한다. <공무도하가>와 같은 작품에서는 '물'이 3번 등장하는데 그 의미가 사랑->이별->죽음으로 변화하기도 한다.

또 물이란 자연스러웠던 것들을 자각할 수 있는 공간, 즉 당연한 것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호흡이라든지 발걸음이라든지 일상의 자연스러운 것들이 물속에서는 되지 않는다. 그런 물속에서 촬영을 진행했으니 원하는 구도와 색감의 사진을 얻어내기 위해 작가가 얼마나 애를 썼을지가 그려졌다.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테마가 제일 좋았고 들어가자마자 있었던 첫 번째 사진이 제일 좋았다. 아래의 사진이 바로 그 사진이다. 이 사진의 제목을 붙인다면 '침잠'으로 하고 싶었다. 



다양한 테마가 있었지만 그 배치를 바다에서 사람으로 한 점이 좋았다. 전시의 시작에서 함께 잠수하는 듯하다가 깨어나는 구성이 좋았다. 아름다움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나탈리 카르푸셴코의 작품을 통해 스쳐 지나가던 일상의 자연스러운(?) 자연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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