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테이프를 듣다
참 어려운 노래였다. 노래방에서 한 번 불러볼까 선택하고도, 매번 애를 먹었다. 부르기가 어려운 노래는 아니었다. 다만 들어갈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웠다. "저녁이 되면~" 첫 소절을 시작하는데 여전히 간주 중인 노래가 바로 '아주 오래된 연인들'이다.
사실 공일오비는 유명하면서도, 또 유명하지 않은 그룹이었다. 그만큼 대중에게 익숙한 그룹은 아니었다. 1집도, 2집도 명곡이 가득하지만, 흔히 말하는 TV에서 볼 수 없는 그룹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공일오비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앨범이 3집이다.
사실 공일오비를 잘 몰랐다. TV 활동을 한 '아주 오래된 연인들'을 부른 김태우가 보컬인 밴드라고만 생각했다. 1992년 발매 앨범이니 국민학생으로서는 그 전 앨범을 알 수가 없었다. 길고 긴 간주로 "뭐지?"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나에게는 공일오비를 알게 해준 앨범이었다. 이후 1집과 2집도 구매했다.
타이틀 곡 '아주 오래된 연인들' 외 좋은 곡들로 꽉 차있다. 윤종신과 박선주가 부른 '우리 이렇게 스쳐보내면', 객원 보컬들이 총출동한 '수필과 자동차'는 지금도 즐겨 듣는 곡이다.
아웃케이스로 구성됐는데 이제 보니까 속지가 사라졌다. 아쉬울 뿐이다.
*'아주 오래된 연인들'은 여러 가수들이 리메이크했다. 개인적으로는 클릭비 버전을 좋아한다.
*PICK - 수필과 자동차
SIDE A
1.아주 오래된 연인들
2.우리 이렇게 스쳐보내면(Duet 윤종신, 박선주)
3.다음 세상을 기약하며
4.수필과 자동차
5.5월12일
SIDE B
1.Santa Fe(Instrumental) Featuring 이정식
2.敵 녹색인생
3.널 기다리며
4.현대여성
5.먼지낀 세상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