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테이프를 듣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종종 내가 왜 샀는지 모르는 테이프가 있다. 가수에게는 미안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냥 새로 나온 앨범 중 그럴싸한 것들을 그냥 샀던 것 같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수집병이다. 뭐 하나에 꽂히면 끝장을 보는, 아니 다행인지 끝장을 보기 전 다른 것에 꽂힌다.
그렇게 산 테이프 중 하나인가 싶다.
PLUG(한영키 치기도 귀찮으니 플러그라고 하겠다). 딱 봐도 남성 3~4인조 댄스 그룹이겠구나 느낌이 드는 이름이지만, 그 어떤 것도 기억에 없다. 앨범 제작사가 무려 그 유명한 라인음향(김창환 사단이라고 하면 다들 알 것 같다)인데도 말이다. 프로듀서도 당연히 김창환이다.
재킷을 펼쳐보니 역시나 남성 3인조 댄스 그룹이다. 검색을 거듭해 멤버 이름을 알아냈는데, 어라 대부분의 곡이 자작곡이다. 그렇다고 기억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더는 할 말이 없다. 이번에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혹 아시는 분은 정보를 주셨으면 한다.
*딱 두 곡만 자작곡이 아니다. 타이틀곡 '덫'과 '마지막일 듯한 예감'만 작곡가가 다르다. 두 곡의 작곡가는 천성일이다. 맞다. 노이즈의 멤버로, 김창환 사단의 브레인(?)이다.
*PICK - 덫
SIDE A
1.덫 4:30
2.4.19 4:05
3.그대 나를 떠나버린 4:02
4.마지막일 듯한 예감 3:48
SIDE B
1.내 탓이야 3:53
2.세상밖 3:40
3.내가 만든 세상 4:05
4.내게 돌아와 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