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세트테이프를 듣다
지금은 쉽게 찾아볼 수 없지만, 그때는 혼성그룹이 많았다. 아마 룰라, 투투가 시작이었던 것 같다. 아! 철이와 미애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다수의 혼성그룹이 쏟아졌다. 공통점은 보컬 1명에 댄서(래퍼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그렇다)들의 조합이었다.
그 시절 나온 혼성그룹 중 하나가 바로 UP다.
UP는 조금 특별했다. 일단 보컬이 2명이었다. 남성 보컬이 메인 보컬 역할을 맡았지만, 여성 보컬의 비중도 메인 보컬 못지않았다. 특히 멤버 교체가 잦았다. 1집과 2집이 달랐고, 3집과 4집이 또 달랐다. 2집과 3집이 같다고 하기에는 3집 중간에 멤버가 교체됐다.
UP의 4집 '飛'. 공식적으로는 UP의 마지막 앨범이다. 이후 베스트 앨범이 있지만, 정규로서는 4집이 마지막 작품이다.
앞선 1~3집과 달라진 점은 보컬이 1명(여성 보컬 이혜정, 빅마마 아니다)로 줄었다는 점이다. 남성 보컬은 3집 활동 도중 팀을 떠났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웨이크보드 선수로 활동하기 위해서라고 기억하는데 탈퇴 후 옵션(최근 글을 썼던 그룹이다)으로 나왔으니 속마음을 누가 알겠냐. 소속사의 갑질이라는 이야기도 들렸다. 그렇게 3집 활동 도중 이켠이 합류했고, 4집까지 함께했다.
앨범 재킷부터 중국풍이다. 타이틀 곡은 '그때 그 시절'. 아마 타이틀 곡 활동을 위해서 중국풍 의상을 입은 것 같다. 메가히트곡인 '뿌요뿌요'나 '바다' 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 적당히 흥얼거릴 수 있는 곡이다. 3집 '밝은 세상'도 마찬가지 아닐까. 그만큼 UP의 2집은 임팩트가 컸다.
사실 1~3집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남성 보컬이 부재가 크다. 아무래도 여성 보컬은 노래를 잘한다기보다 특유의 비음이 매력적이었던 탓이다. 시원시원한 고음의 보컬이 사라지면서 인기도 함께 사라졌고, 결국 해체됐다.
*타이틀 곡 '그때 그 시절'은 그 유명한 장용진의 곡이다. 90년대 댄스그룹하면 빼놓을 수 없는 분이 아닐까 싶다.
*PICK - 그때 그 시절
SIDE A
1.그때 그 시절 3:22
2.정글의 법칙 3:33
3.무인도 이야기 3:50
4.only you 3:51
5.부탁해요 4:05
SIDE B
1.하이킹 4:06
2.얌체 3:40
3.다시 생각해(you!) 3:52
4.산타의 기억 3:44
5.그때 그 시절(MR) 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