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읽고 있다. 그동안 아이들이 짧은 시간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을 수업에 자주 끌어들이고 학교 도서관에 있는 위즈키즈, 과학소년, 과학동아, 개똥이네 놀이터 같은 잡지책의 몇 몇 코너를 복사해서 함께 나누는 수업을 해 오기는 했지만 한 권의 책으로 긴 호흡을 가지고 이끌어가는 것은 주저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옆 반 쌤이 "모모"를 아이들과 읽으며 국어 수업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함께 시작. 10명이 채 안되는 작은 학교가 아니면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일. 학교 도서관을 찾아보았더니 '나의 라임오렌지나무'가 6권 있었다. 다른 교실 학급문고를 뒤져서 찾아낸 2권 우리반에 있는 거 1권 그렇게 아이들 수만큼 9권이 모였다. 내가 다시 읽을 책 1권은 따로 주문을 넣었고.....
체험학습으로 시작한 우리 학교의 프로젝트 학습... 그래서 우리 학교 아이들은 매년 가을이 되면 서울문화체험을 기대한다. 학년마다 궁궐, 동물원, 과학관... 그 학년이 되면 떠나는 여행지가 아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또 다른 이야기를 꿈꿔본다. 우리 학교 0학년이 되면 "모모"를 읽고 0학년이 되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읽고 0학년이 되면 "완득이"를 읽고.... 저학년 아이들도 모두 우리 학교 아이들이 저마다 한 권의 책을 함께 읽고 그것으로 이끌어가는 수업을 채워가는 모습. 6학급 동학년이 없는 학교라 학교전체가 함께하는 교육활동이 아닌 우리반만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책이라는 주제로 함께 수업을 고민하는 것도 좋을 것같다. 다음 해 다른 선생님이 담임을 맡으면 그동안의 기록을 서로 나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