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중순, 이커머스 업계가 떠들썩하게 된 사건이 하나 있었죠.
바로 쿠팡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발표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Bloomberg) 등 외신들은 상장 후 쿠팡의 기업 가치를 최소 300억 달러(약 33조 원)에서 많게는 500억 달러(약 55조 원) 이상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같은 발표 이후,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발빠르게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쿠팡, 네이버, 티몬, 11번가 등 이커머스 업계의 상장, 기업간 협력 및 기업쇄신의 움직임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어떻게 될까요?
통계청은 2020년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은 161조 1,000억 원으로 2019년 (135조 2,640억 원) 보다 19.1%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소매 판매액 중 이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21.4%에서 2020년 27.2%로 5.8%포인트 늘었습니다. 2020년 12월만 놓고 보면 이커머스 비중은 30%를 넘어섰습니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높게 점쳐집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오는 2024년 2,600억 달러 (약 289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거기에 더해 작년부터 이어져온 코로나19, 그에 따른 언택트 소비 트렌드 확산은 이커머스 시장의 잦은 변화와 확장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행보는 어떨까요?
1) 증시 상장 추진
▶ 쿠팡, NYSE 상장 진행…기업 가치 최대 55조 원에 달해
쿠팡은 이르면 2021년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한 준비 작업 중에 있습니다. 쿠팡의 2020년 순매출은 2019년 (약 6조 9,709억 원) 대비 거의 2배에 달하는 약 120억 달러 (약 13조 2,780억원)에 달합니다. 이번 상장이 계획대로 되면, 쿠팡은 로켓배송 지역 확대를 위한 물류 인프라 확충과 풀필먼트 센터 설립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됩니다. 아울러 로켓프레시(신선식품 새벽배송), 쿠팡플레이(OTT 서비스), 쿠팡이츠(배달 서비스), 쿠팡라이브(실시간 방송) 등 다양한 플랫폼 사업 확장에도 힘을 쏟을 전망입니다.
▶ 티몬, 연내 IPO를 위한 움직임 보여
쿠팡과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티몬은 상장 전 지분 투자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연내 IPO를 향한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상장 작업과 함께 수익성 개선 작업도 함께 진행 중입니다. 티몬은 초 단위, 분 단위로 특가 상품을 선보이는 '타임커머스'를 강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2) 기업간 협력/합병
▶ 네이버, CJ대한통운·오프라인 마트·신세계 등과의 협업 모색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인 네이버는 물류기업 및 다양한 오프라인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등 커머스 분야에서 약진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2020년 CJ대한통운과 지분 교환을 통해 물류 관련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데 이어 신선식품을 강화하기 위해 GS프레시몰, 농협하나로마트 등 오프라인 마트와의 협업에도 나섰습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2021년 1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만나 양사의 연대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습니다.
▶ 11번가, 아마존과 손잡아
11번가는 아마존(Amazon)과의 협력을 통해 소비자들이 11번가에서 아마존의 직구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존은 11번가의 IPO 등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신주인수권리(회사가 신주를 발행할 경우 그 전부 또는 일부를 다른 사람과 비교해 먼저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습니다.
▶ GS리테일, GS홈쇼핑과의 합병 통해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
GS리테일은 오프라인 유통 본업에 충실하면서 모바일이라는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GS홈쇼핑과의 합병 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말 합병을 발표한 이후, ‘물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상품 기획과 판매 채널을 활용해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합병으로 탄생하는 ‘통합 GS리테일’은 고객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통합법인은 이를 통해 2025년 매출 2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신세계, 온·오프라인 계열사 간 시너지로 SSG닷컴 성장 가속화
신세계 SSG닷컴의 경우, 2019년 3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몸집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습니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를 앞세워 지속적으로 새벽배송 권역과 물량을 늘렸고, 코로나19 사태로 수혜를 입으며 본격 성장 궤도에 올랐습니다. SSG닷컴의 성장에는 온·오프라인 계열사 간 시너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마트와 협업으로 식료품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룹니다.
3) 기업쇄신 움직임
▶ 위메프, 신임 대표 선임과 함께 플랫폼 경쟁력 강화
위메프는 2021년 2월 하송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하고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 대표는 2017년 전략사업부문을 맡아 플랫폼 및 신사업 개발 등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위메프는 기술 고도화를 통해 사용자 관점에서 다른 플랫폼보다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위메프는 이달에만 갤러리아백화점, 롯데백화점과 연달아 제휴를 맺으며 160만개에 달하는 백화점 브랜드 상품을 위메프와 연동시켰습니다.
▶ 이베이코리아, 몸값만 5조원…매각 절차 나서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 다음의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소식도 이커머스 업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베이코리아는 몸값만 5조 원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2020년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 G9을 통해 발생한 연간 거래액은 20조 원으로 업계 선두 주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새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이렇듯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판도가 크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와 쿠팡의 양강 체제로 구축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 속에 신세계, 이베이, 티몬, 11번가 등 ‘3강’을 꿈꾸는 경쟁사 대기업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10년 만에 시장의 지위가 뒤바뀔 정도로 업계 경쟁이 치열하고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기에 누가 최종 승기를 거머쥘 지는 미지수입니다.
이커머스 기업 간 합종연횡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커머스 기업들이 이러한 경쟁 속에서 보다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향후 이커머스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개인화 마케팅’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동일한 환경 속에서 누가 먼저 개인화를 통해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고객의 니즈를 재빠르게 충족시켜 줄 수 있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 플랫폼 솔루션 전문기업 '플래티어'가 제공하는 AI 기반 마테크(Martech) 솔루션 ‘그루비(GROOBEE)’를 이용하면 마케터들은 보다 효율적으로 마케팅 캠페인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효율적인 캠페인 실행은 곧 고객 경험 강화와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루비’는 AI 기반의 개인화 타겟팅 및 상품 추천 기능이 장착된 온사이트(on-site) 마케팅 솔루션으로, 최근에는 고객 세분화 기능을 자동화한 ‘AI 세그먼트’를 공개하여 높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AI세그먼트’는 고객을 이해하고 실시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행동 분석을 제공해 마케팅 전략을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온사이트 캠페인, 개인화 상품 추천, 푸시 알림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번 브런치에는 과열되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뚜렷한 승자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에 조금 더 지켜 봐야겠지만,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의 승자가 누가 될지에 대해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참고자료]
'반쿠팡' 연대가 뜬다…네이버-CJ, 11번가-아마존 / 머니투데이 (2021.02.16)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1021605231875901
이커머스 춘추전국시대에 금가는 롯데 순혈주의 / 브릿지경제 (2021.03.01)
http://www.viva100.com/main/view.php?key=20210301010000143
‘울상’ 짓는 롯데온, ‘미소’ 띠는 SSG닷컴…이커머스 후발주자 승패 갈리나 / 시사오늘 (2021.02.26)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4548
"대출 이어 당일도착, 수출까지 OK" 亞 이커머스 정복자는 네이버쇼핑? / 테크엠 (2021.03.02)
https://www.techm.kr/news/articleView.html?idxno=80945
160조 이커머스 시장 '왕좌의 게임'…이젠 생존경쟁 / 데일리한국 (2021.02.23)
https://daily.hankooki.com/lpage/industry/202102/dh20210223091353148000.htm?s_ref=nv
총수 팔 걷은 ‘쓱’…네이버·쿠팡 이을 이커머스 ‘3강’ 쟁탈전 / 일요신문 (2021.02.25)
https://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393803
쿠팡 "미 증시 상장 통해 10억달러 조달" / 조선비즈 (2021. 2. 13)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2/13/2021021300468.html
Coupang Files for IPO as South Korea Heads Into Boom Year / Bloomberg (2021. 2. 12)
덩치 키우는 e커머스, 상장 · 매각 등 유통시장 '격변' / 스마트경제 (2021. 2. 17)
http://www.dailysma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