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by 현정

프레임 밖은 사람들로 붐빈다. 저마다 튤립을 배경삼아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기 바쁘다. 사람들이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통에 입가에 텁텁한 흙이 씹히는 기분이 든다. 그 느낌이 그리 싫지 않다. 그들도 나처럼 설레이는 마음으로 봄을 기다렸을 테니까. 그리고 카메라를 들고 그곳에 가만히 있으면 숲은 내게 고요한 공간을 내어준다. 찰나의 순간, 은은한 숲의 향기가 코끝에 스친다. 살짝 텁텁한 흙과 함께.

keyword
작가의 이전글영화 '아워 바디' 묘하디 묘한 희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