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Love is

by 여노노

얼마 전 독서모임에서는 이두온 작가의 <러브 몬스터>를 보았다. 내 예상보다도 더 처절하고 파괴적인 사랑을 그린 소설이었다. 주인공들은 제목처럼 계속해서 자신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 사랑은 목마름이기도, 자멸과 파멸이기도, 두려움이기도 하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난 무엇을 ‘사랑’이라 정의하는가.


오늘 아침에는 별안간 사랑받지 못할까 봐 두려운 나의 무의식을 알아채고 눈물을 퐁퐁 쏟아내었다. 한참을 울었을까, 누군가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았던 경험이 없었다는 데에 가닿는다. 부모님은 혹여나 내가 넉넉한 사랑을 받게 되면 자칫 응석받이라거나 버릇이 나쁜 아이로 자랄까 봐서 담백하게 에둘러 표현했다. 어쩌면 부모님도 건조한 가풍을 가진 집에서 자라 애정을 한껏 표현하는 것에 서툴었을 테다.


육아 콘텐츠에서 단호하게 훈육하면서도 아이의 감정을 수용해 주는 양육자와 아이를 보고 있으면 쉽게 울컥하곤 한다. 그렇게 눈물이 퐁퐁 솟을 만큼 갈구했던 사랑이란 가슴 벅차게 따끈한 시선과 포옹이었나. 공감과 수용이었나. 같은 편이 되어주는 것이었나. 한 치의 틈도 없던 담백함에 집어삼켜진 아이의 간절한 외침이었나.


가끔은 담백한 애정을 받고 자라 담백해진 내가 마뜩잖다. 참 크래커처럼 담백한 나의 사랑이 촉촉한 초코칩으로 변하길 기도한다. 그렇게 촉촉하다 못해 녹녹해진 사랑을 담뿍 나누고 싶다. 나의 그릇에 사랑이 차고 넘쳐 주변에 나누어주지 못하면 안 될 만큼 풍요롭게 사랑하고 싶다.


사랑할 줄 알며 사랑받을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사랑할 줄 알고 사랑받을 줄 안다는 것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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