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스토리 19 스여일삶 김지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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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마케터에서 페이스북이 인정하는 스타트업커뮤니티를 만든 스여일삶의 김지영 님을 만나 커뮤니티와 뉴스레터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최기영 그로스쿨 대표, 이하 최: 지금 무슨 일 하세요?
김지영 스여일삶 대표, 이하 김지영 대표: 여성 중심 스타트업 커뮤니티 ‘스여일삶‘(스타트업 여성들의 일과 삶)의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고, 운영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최: 콘텐츠 기획이라 하심은?
김지영 대표: 저도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여성으로서 다른 분들 만나서 얘기를 더 들어보고 싶어 시작했어요. 한 명 두 명 늘어 커뮤니티가 되고, 모이다 보니, 이런 주제로도 얘기도 나눠봐요, 저런 모임도 해 주세요. 하는 요구들이 있더라고요.
맞춰 행사를 만들며 돌아보니 지금껏 한 일들이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놓고 다양한 콘텐츠들을 기획하는 일이었고, 그렇게 나온 이야기들이 우리만 아는 게 아쉬워서 기록으로 남기든, 뭔가 다른 형식으로 아카이빙을 해 놓는 게 필요하겠다 싶어, 글도 쓰고 여러 활동을 하고 있어요.
최: 전에는 뭐 하셨어요?
김지영 대표: 처음 회사는 홍보대행사에서 디지털마케팅 분야 AE로 시작했어요. 다음에는 스타트업에서 마케터로,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했어요.
최: 스여일삶은 언제부터 하신 건가요?
김지영 대표: 제가 두 번째 있었던 스타트업에 다닐 때 그때 사이드 프로젝트 삼아 만든 게 2017년 11월이었어요. 제 페친들과 그 친구의 친구들 이렇게 들어와서 복작복작, 우리끼리 만나서 점심 먹고 이렇게 시작했는데, 이게 점점 커지고 2018년 9월에 페이스북 본사에서 하는 커뮤니티 리더십 프로그램 선정이 되면서 투자도 받고 일이 많아져, 2019년 초반에 다니고 있었던 회사 나와서 지금은 이것만 하고 있죠.
최: 멀쩡하게 회사 다니다 홀로서기한다고 하면, 집안의 반대도 예상됩니다.
김지영 대표: 근데 저는 진로에 대해서는 남편이나 부모님이나 딱히 뭐라고 하는 건 별로 없어요. 한 번 크게 싸웠거든요.
최: 한 번이 중요한 것 같아요.
김지영 대표: 한 번 크게 싸우고 포기하게 만든 거죠. 부모님이 뭐라고 해도 그냥 난 내 길을 갈 거니까 뭐라고 하지 마, 포기하게 만들고 나니까 그 뒤로는 뭐.
최: 스여일삶은 풀타임 직원이 있나요?
김지영 대표: 풀타임은 저 혼자고요. 운영진들은 본업이 있고, 사이드잡처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직까지는 가벼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요.
최: 운영진이 본업이 아닌 이상 동기가 강하지 않으면 잘 돌아가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동기부여에 대한 지영님의 노하우가 있으신지?
김지영 대표: 운영진분들에겐 사이드 프로젝트다 보니 저처럼 시간 내시기 어렵다는 건 서로 잘 알고 있어
요. 그래서 ‘왜 안 하세요?’, ‘이번 달에 뭐 하세요~’, 이렇게는 안 하고요, 가급적 편하게 해 드리고, 더 하시고픈 분들을 더 도와드리고 안 되면 어쩔 수 없고,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최: 저도 그 부분 되게 동의하거든요. 사실 회사도 그런 것 같아요. 회사에서도 직장 선배건 팀장이 막 쫀다고 해서 잘 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이제는 시대가 바뀐 것 같기도….
김지영 대표: 맞아요.
최: 놔둬야 된다는 건데, 포기하면 편해 이렇게. 근데 그러다 보니 조직의 역량은 제일 못하는 사람 수준이 되는 것 같아요.
김지영 대표: 아무래도 저 사람은 안 하는데 나는 굳이 왜 이렇게까지 하지? 이렇게 비교가 되는 부분이 있으니까, 회사에선 또 그런 게 있을 것 같은데,
최: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려하고 끌어올리는 게 리더십이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이분들을 끌고 가는 다른 그런 게 있나요?
김지영 대표: 일단은 저도 이걸 왜 하는지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자주 얘기해요. 우리가 이걸 처음에 왜 시작했고 앞으로 뭘 하고 싶고, 그런 것에 대해 공유를 많이 해서, 내가 이런 거 이런 걸 하고 싶고 이걸 왜 하려고 하는데, 여기에 동의하면 같이 하자, 뭐 동의를 안 하거나 아니면 현실적으로 시간이 없거나 하면 내가 굳이 어떻게 붙잡을 순 없다, 그냥 그렇게 솔직하게 다 얘기하는 편이에요.
최: 그렇게 해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다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도 있고, 금방 열정이 식는 경우도 아마 보셨을 것 같아요. 그런 경우엔 그냥 안녕~?
김지영 대표: 안녕~ 이라고 하진 않고요, 저는 같이 간다고 생각을 하고, 같이 있는데, 저희가 뭐 맨날 만나는 것도 아니고 하니, 그 뒤에 어떤 일들이 있는지, 개인적으로나 아니면 회사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다 알 수가 없잖아요. 뭔가 이유가 있겠지 하고 저는 그냥 믿고 기다리는 편이에요. 그리고 지금은 사람이 많다 보니, 한두 명이 그렇게 된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이 다 열심히 하는 상황이라 겉에서 봤을 때 크게 구멍이 나 보인다든지, 부족해 보인다든지 그러진 않는 것 같아요.
최: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방식으로 하세요? 결정을 해야 된다거나, 이 20 여명 모두 모여서 회의를 하거나 이러진 않을 거 같은데…
김지영 대표: 네, 그럴 순 없죠. 일단은 제가 1차로 정리를 해서 이렇게 생각을 한다, 이런 걸 하고 싶다, 먼저 공유를 해요. 회의 등을 통해 되도록이면 모두 공개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은 뒤에, 개별적으로 얘기해요. 나는 1차적으로 이렇게 생각했는데, 회의 때 이런 얘기가 나왔는데, 그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렇게 그렇게 해서,
최: 공론화를 한 번 하고 각각의 생각을 따로 뽑고.
김지영 대표: 그 맥락을 서로 알아야 할 필요가 있어서, 같이 얘기 한 번 하고, 그 뒤 개인적으로 얘기를 듣는 게 필요하더라고요. 왜냐면 목소리 큰 사람이 얘기하면 거기에 다 끌려가거든요.
최: 그게 또 도덕적으로 맞다 그러면 다들 그냥 끄덕끄덕하고.
김지영 대표: 근데 분명히 생각이 다를 수 있거든요. 그리고 저희 같은 경우엔 뭔가 하고 싶어요, 이런 거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런 류의 얘기를 많이 할 때 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얘기하지는 못했지만, 뭔가 하고 싶은 게 더 있으신지, 아니면 이런 의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런 걸 개별적으로 더 물어보려고 하고 있어요.
최: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은데…
김지영 대표: 네, 시간이 많이 들 수밖에 없고, 그게 또 왜 그러냐면, 저밖에 못 하는 거여서,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없는 일이 잖아요 이런 거는. 그러다 보니 제 절대적인 시간이나 에너지가 많이 들긴 해요.
최: 스여일삶 전체 멤버 수는 어느 정도에요?
김지영 대표: 약 5000명 정도?
최: 운영진과는 메신저로, 나머지 멤버들 5천명과는 페북에서 그룹으로?
김지영 대표: 페이스북을 기본으로 쓰되, 홈페이지도 시작했고 (3월), 소모임이 많아서 소모임 별 카톡방
도 있고, 뉴스레터도 보내고 있어요.
최: 뉴스레터는 커뮤니티 멤버들보다 더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겠네요?
김지영 대표: 사실 소식지 형태로 시작했거든요. 커뮤니티 멤버 중에, 늦게 들어와서 못 봤어요, 놓쳤어요 이런 분들이 계셔서, 그럼 메일로 보내드릴게요, 이렇게 시작을 해서, 정리한 내용을 브런치와 홈페이지에도 이렇게 올리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쌓이면 나중에는 이게 좀 역전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도 하고 있고요. 메일 구독자 수는 커뮤니티 멤버 수 보다는 적지만 나중에는 넘어 설 수도 있을 듯 하고요.
최: 뉴스레터는 얼마나 보내셨어요?
김지영 대표: 좀 있으면 1년 반 정도?
최: 에디팅은 지영님이 직접?
김지영 대표: 네, 그런데 에디터 분들이 작성해 주신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가 뉴스레터에 맞게 핵심만 뽑아 내고 편집만 하면 되어서. 처음부터 전부 다 쓰는 것은 아니에요.
최: 뉴스레터를 꾸준히 보내면, 잘 쓰거나, 뭔가 개선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어떤 걸 해서 이렇게 좋아졌다, 이런 게 있나요?
김지영 대표: 제목, 본문 구성을 계속 실험적으로 바꿔보고 있고, 이메일 하단에 피드백 받는 코너가 있어
서 좋은 점 아쉬운 점을 남길 수 있어요. 피드백을 종합해 보면 산재해 있는 정보나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어려운 내용을 모아 쉽게 풀어 보내 드리면 제일 좋아하시는 것 같고, 그래서 그렇게 내용을 구성하려 노력하는데, 그게 또 공수가 많이 드는 일이라서 매주 그렇게는 못 하고 있고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그렇게 보내고, 그 외에는 그 주에 보면 좋을 만한, 아니면 여성 분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다른 여성 리더들의 소식이나, 아니면 여성 창업가 얘기, 아니면 좋은 메세지를 담은 글 이런 것을 주로 보내드리고 있어요.
최: 그 뉴스레터 보면 초반에 인사말을 길게 쓰시더라고요. 한 주에 있었던 일, 자신의 이야기를 길게 쓰시는데, 저는 사실 위를 더 많이 읽거든요. 아 지영님이 한 주간 어땠구나, 마음이 이랬구나, 이걸 저는 더 많이 봐서 그게 더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 같은데, 그 부분은 어떤 피드백을 받는지 궁금해요.
김지영 대표: 그것도 되게 좋아하시더라고요. 처음에는 저희 커뮤니티 멤버들에게 보낸다는 생각으로 편지 쓰듯이 쓴 거예요. 제가 이번 주에 어땠고 누굴 만났고 무슨 생각을 했고 이런 걸 썼는데, 그게 축적이 되고 그것 때문에 약간 따뜻한 느낌이 들어 이 뉴스레터는 꼭 읽게 된다 이런 분들도 계시고, 근데 언제까지 이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뉴스레터 쓰는 거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니라, 나중에 더 구독자가 늘어나고, 보다 오피셜한 느낌을 내기 위해서는 이런 개인적인 페르소나를 빼야 될 텐데, 이게 언제까지 가능할까? 라는 의문, 근데 아직은 그게 좋아서 본다는 분들이 많아서,
최: 오픈율은 어때요?
김지영 대표: 저희는 높은 편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보낸 뉴스레터 통계로, 평균 45% 정도?
최: 메일 내부 클릭(요약본, 전문 보러가기) 클릭율도 궁금합니다.
김지영 대표: 클릭율은 전체로 보면 한 5~10%? 지금까지 보낸 뉴스레터를 통계를 내 보면 그 정도 되는데, 그냥 내용을 쭉 읽고 넘어가시는 분들도 많죠.
최: 그래도 높은 편이네요. 뉴스레터에서는 버튼 자체가 허들인 것 같아요. 다른 뉴스레터 보내시는 분들도 버튼이 있으면, 이건 요약이고, 더 자세히 보세요 했는데 클릭을 안 해 답답해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다 비슷하구나, 저도 안 하거든요. 그래서 뉴스레터의 길이는 어느 정도 하는 게 제일 좋은 건가, 이런 것도.
김지영 대표: 저희도 뉴스레터 길이가 점점 길어지고 있어서 고민이에요. 예를 들면 이번 주에 이런 일이 있었어요, 스여일삶 소식, 행사 신청하세요 이렇게만 보낼 수가 없어서, 이슈가 있었을 때 정리도 해서 보내 드리고, 뭐도 해서 보내 드리고 하다 보니까 길이가 지금 너무 길어져서, 메일을 작성하는 입장에서 봐도 메일이 무겁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해야 될까 이런 것도 고민 중입니다.
최: 행사 기록이나 이런 건 미리 모아두고 금요일에 정리를 쫙 하시는 거죠?
김지영 대표: 그렇죠. 한 주 동안 소개할만한 내용들이 있으면 개인적으로도 아카이빙을 해놓고 운영진이나 스여일삶 멤버 분들이 있는 단톡방에 공유도 해봐요. 반응이 좋은지 미리 살펴보기 위해서요. 한 주 동안 그렇게 보다가, 금요일에 다시 뭐를 소개할까 어떻게 재배치를 할까 이런 걸 다시 구성을 하고 발송 하죠.
최: 지영님이 생각하시기에 뉴스레터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뭘까요? 누군가가 뉴스레터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이거는 해 보세요, 이건 하지 마시라든가.
김지영 대표: 우선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것 같아요. 개인으로 시작하든 회사에서 운영하든. 처음에 뉴스레터 시작하는 거 보면 남들 해서 하고, 나도 이런 콘텐츠 전해 줄 만한 거 있는데? 이러면서 처음에는 시작을 해요. 근데 이건 일주일에 한 번 구독자들과 약속을 지키는 거잖아요. 정해진 시간에 매번 나가야 하는데, 어느 정도 기대치를 충족하는 걸 계속 보내줘야 하고요. 그에 내가 쏟을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한창 열심히 하다가 저 다음 주부터 안 하려고요 이럴 순 없잖아요. 브랜드라면 사람들이 어 뭐야? 이렇게 되고, 이 브랜드는 하다가 힘들어지면 안 하는 거구나, 이렇게 느껴질 수도 있고, 개인이 보내는 뉴스레터 같은 경우에도 나는 이 사람의 이 얘기가 좋아서 구독했는데 이 사람은 그냥 힘들다고 그만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어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좀 필요한 것 같고요.
운영을 하면서도 방향성이나 작은 실험, 버튼은 어디다 놓고 내용을 어떻게 구성하고 이런 테스트는 계속해야 하는 것 같아요. 계속 실험해보고 발전시켜 나가는, 그래서 우리 구독자들이 진짜 좋아하는 게 뭐지 이런 것들을 계속 찾아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최: 커뮤니티가 점점 커가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데, 적절하지 않은? 어울리지 않는 분들이 오실 때도 있을 것 같아요?
김지영 대표: 앞으로 저희도 더 커지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초반에는, 저나 운영진들 자체가 이 커뮤니티의 아이덴티티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우리들이 무슨 얘기를 하느냐, 우리들이 어떤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느냐 이게 중요하고, 그걸 보며 멤버들이 여기는 이렇게 운영을 하는 곳이니 내가 이런 말은 하면 안 되겠구나, 이렇게 행동을 하면 안 되겠구나 이런 걸 잡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스타트업 여성들의 일과 삶’이지만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얘기를 더 많이 하는 편이고요, 여성의 삶에서 어렵고 힘들고 이런 것들은 그냥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얘기를 하거나 공감대를 쌓고 풀려고 해요. 아무래도 업계 사람들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이다 보니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는 온라인 커뮤니티 안에서는 잘 안 하시더라고요. 페이스북 그룹에 익명 게시 기능이 생긴다는데, 그러면 또 달라지려나요?!
최: 2017년부터 현재까지 멤버들의 비율은 얼마나 돼요?
김지영 대표: 저희가 액티브 멤버를 볼 수 있는데, 그 숫자는 항상 80% 정도. 들어와서 뭔가 보고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남기거나 하는 사람이 80% 정도 되는 것 같고요.
최: 스여일삶은 유독 끈끈해 보이네요.
김지영 대표: 네, 그런 것도 있고, 제가 홍보게시물 같은 걸 정책을 초반부터 빡세게 잡아서, 여기 들어왔을 때 홍보물만 있지 않은 스타트업 커뮤니티인 거예요. 스타트업 커뮤니티는 그런 거 너무 많잖아요. 누구나 다 홍보게시물 올리고 그러는데, 저는 초반부터 가이드를 만들어 가이드를 안 지키면 아예 승인을 안 해드렸거든요.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 여기 들어오면 볼 게 좀 있다, 아니면 누구를 만날 수 있다, 뭘 볼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들어 그런지 많이 들어오시는 것 같아요.
최: 스여일삶이 생업이시잖아요. 수익화 부분은?
김지영 대표: 지금까지는 유료 오프라인 모임이 많았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전환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 동안 오프라인 행사나 모임 하면서 쌓아왔던 노하우를 다시 쌓는 것 같은 느낌도 있고요.
최: 어떻게 다를까요? 오프라인과 온라인은.
김지영 대표: 온라인은 접근이 쉬워진 만큼 나가기도 너무 쉽다,가 큰 포인트인 것 같더라고요. 토론을 해 봐요,라고 하면 오프라인은 일단 여기 모여 2시간 얘기하기로 했으면 누가 무슨 소리를 하든 2시간 얘기를 하고 가야 되잖아요. 근데 온라인은 나랑 얘기가 안 통하는 사람이 있다, 혹은 이상한 얘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럼 나가 버리는 거죠.
그런 걸 컨트롤할 수가 없고, 그래서 만약에 예를 들면 왜 나가셨어요? 물어보면 제가 다른 일정이 있어 서요 이렇게 얘기하면 그걸 가지고 어떻게 할 수가 없는, 들어오기도 쉽고 그래서 많은 대중들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분명히 그런 단점도 있어서 그 부분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가 되게 중요하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최: 대학 전공은 어떤?
김지영 대표: 국제관계학이랑 문화인류학 했거든요. 사실 저는 인류학을 더 좋아하긴 했어요.
최: 첫 직장은 AE고.
김지영 대표: 네, 원래는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꿈이 광고 카피라이터였거든요. 전공은 국제관계학과 문화 인류학이었지만 광고동아리 활동을 계속 했었어요. 근데 그때 보면서 내가 광고대행사는 가면 안 되겠다, 선배들을 보면서,
최: 왜요?
김지영 대표: 왜냐면 저는 나중에 결혼도 하고 싶고 애기도 낳고 싶은데, 오시는 선배들이 다 싱글 아니면 돌싱인 거예요. 그래서(웃음). 그래서 선배들한테 가서 물어봤거든요. 이게 진짜 어쩔 수 없는 거냐, 일이 너무 빡세고, 특히 카피라이터 같은 제작 파트는 더 그렇다 보니까, 그래서 저는 광고대행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와 비슷한 결의 마케팅 쪽으로 많이 틀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해서 저는 마케팅을 생각을 했죠.
최: 마케터도 종류가 많은데, 지영님은 콘텐츠 마케팅?
김지영 대표: 네. 저는 콘텐츠가 제 베이스라고 생각해요. 홍보대행사건 스타트업이건 SNS 채널 운영하며 뉴스레터 보내고 블로그 운영하고 1boon 운영하고 그런 일들을 했었거든요. 콘텐츠를 쌓아 서비스로 유입시키고 거기서 만들어지는 내용을 또 콘텐츠화하고, 이런 구조를 만드는 일을 했었어요.
최: 브런치, 블로그, 페이스북에서 잘 통하는 콘텐츠는 다 다르잖아요. 이걸 어떻게 맞추세요? 혼자 하시잖아요.
김지영 대표: 일단 통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걸 만들어 놓고, 거기서 조금씩 변주를 줘요. 예를 들면 브런치 같은 경우에는 제목을 훅하게 쓰는 것들을 좋아하잖아요. 어느 날 엄마가 사라졌다, 이런 소설 같은 제목을 좋아하니까, 제목을 어떻게 잘 쓰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고, 이메일도 더 오픈하고 클릭하게 만들어야 되니까 그런 어떤 액션을 줄 수 있는 장치들을 좀 더 많이 쓰는 게 중요한 것 같고, 브런치나 블로그, 블로그 같은 경우에는 키워드 위주로 테스트 해보면서 감을 익혀 나가는 그런 식으로.
최: 페이스북은 뭐가 중요한가요?
김지영 대표: 페이스북은 퍼스널 브랜딩 하는 사람들이 많이 쓰다 보니, 내가 이걸 공유했을 때 이 사람 이런 것도 공유하는 사람이구나, 이렇게 보여지는 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류의 자료나 글을 쓰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고.
최: ‘스타트업에서의 일과 삶’ 중에 일과 삶, 이름은 어떻게 붙이신 거예요?
김지영 대표: 이렇게 커질 줄 모르고 그냥, 중요한 키워드를 생각한 거예요. 스타트업이니까, 내가 여성이니까, 일만 얘기하진 않을 거고, 특히 여성들은 라이프사이클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일에도 굉장히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삶 얘기를 떼어놓고 할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일과 삶’ 그렇게 해야겠다, 이렇게 별 생각없이 지은 이름인데,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들어온 것도 있어요. 딱 봤을 때 여기는 무슨 얘기를 하는 곳이구나 이게 눈에 보이니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죠.
최: 지영님이 생각하시는 일 잘 하는 사람들은 이렇지, 이런 게 있을까요?
김지영 대표: 일단 저는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고요, 그러니까 동료들에게 예를 들면 이 일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명확하게 하는 거. 내가 이건 할 수 있는데 이건 못 해요. 이건 언제까지 할 수 있고, 이건 언제까지 할 수 없어요. 이런 것들을 잘 얘기하고. 중간중간 상황도 이거 지금 80%가 됐는데 20%는 언제 완성이 될 것 같아요, 그런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게 저는 굉장히 중요한 것 같고, 꼭 필요한데 사람들이 잘 못 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특히 온라인으로 일을 많이 하게 되면서 비대면까지 커버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더더욱 중요해진다고 생각해요.
최: 조금 좁혀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메일을 더 잘 쓰는 방법? 적어도 이러이런 건 꼭 지켜야 된다?
김지영 대표: ‘뭘 어쩌라는 건지’가 없는 메일도 많아요. 예를 들면 제게 미팅 요청을 하려고 안녕하세요 저는 어디의 누구입니다 해가지고 평소에 잘 보고 있고요 어쩌고 저쩌고 해 가지고… 언젠가 만나서 미팅을 하면 좋겠고… 이렇게 저렇게 해서 보냈어요. 그래서 내가 이 사람한테 뭘 해줘야 되지? 가 빠져 있는 메일이 되게 많거든요. 그래서 언제까지, 언제 일정이 가능하신지 회신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게 명확하게 있어야 아 내가 이 사람한테 언제까지 줘야겠다 뭐를, 이게 되는데, 그거 없이 달랑 메일만 보내는 사람도 되게 많아요. 두루뭉술하게, 한 번 연락 주세요, 이런 식으로.
최: 요즘은 카톡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긴 글에 되게 약하더라고요. 읽고 쓰기 모두…
김지영 대표: 그래서 전 격차가 더 벌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걸 하는 사람과 못 하는 사람의 격차가 엄청 벌어지고, 이 사람들은 계속해서 좋은 글을 읽거나 좋은 자료를 읽고, 좋은 콘텐츠를 만들 거고. 이 사람들은 계속 소비만 하면서 남을 거고. 그 격차가.
최: 동기부여가 스스로 되는 사람들은 더 배우고 성장하는 거고, 아니면 도태되는 거고.
김지영 대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런 사람들 중에서 더 나아지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계속 열심히 해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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