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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켙커리어 May 17. 2021

나는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했다

고군분투중인 스타트업을 돕는 5가지 서비스도 소개합니다

Editor's note 이번 글은 제가 ppss.kr 에 쓴 "나는 대기업에서 ㅍㅍㅅㅅ로 이직했다" 를 지금시점으로 수정, 보완한 글입니다. 


 스타트업으로의 이직, 괜찮을까? 


요즘에야 쿠팡, 토스 같은 스타트업이 인재를 싹쓸이 하고 있고, 개발자는 어딜가든 대접을 받기에 스타트업, 특히 잘나가는 유니콘으로의 이직은 흔한 일이 되었지만, 멀쩡하게 대기업 다니다가 잘 알려지지 않고 그저그런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사례는 여전히 궁금할만 한 이야기인 것 같다. 


딱 필자의 사례가 그러했다. 재계 서열 1, 2위인 S그룹, H그룹의 연구소, 기획실에서 약 10년간 근무하고 이직한 곳이 인원수 5명도 안되고 투자 등을 받은 기업도 아니며,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잘나가고 있지도 못한 온라인 미디어 기업이었으니, 필자를 한다리 건너 아는 분들은 그 이유와 배경을 매우 궁금해 하고, 매번 물어본다. 대체 왜? 


왜 이직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다시 정리해보려 하고, 이번 글에서는 이직하자마자 멘붕에 이르렀던 일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대응(?)했는지 짧게 고찰해보고자 한다.  


예상치 못한 일들…


수평적인 의사소통, 자율적이고 개성 있는 문화, 개인 아이디어의 실현, 빠른 의사결정, 그리고 혹시 모를 대박 EXIT. 스타트업의 장점 정도는 관심 가진 이는 이미 알고, 구글링하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불안정성, 낮은 급여, 회사 네임 밸류 저하에 따른 의기소침 등의 단점 역시 대부분 잘 아는 사실. 정작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필자가 보고 마주치는 것 중, 그 중요성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다. 


고민의 양과 질, 이 山이 아닌가벼


소수의 인원이 다양한 일을 처리해야만 하는 것이 스타트업이다. 규모에 따라 기획, 개발, 마케팅 등을 1명이 하는 경우도 있으며, 멤버 전원이 올라운드 플레이를 해야 할 때도 있다.

오전에 상품기획 회의를 하고, 사무용품을 사러 잠깐 나갔다가 오후에 펀딩 면담을 진행하며, 저녁에 광고를 집행하고 야밤에 코딩하는 식의 다양한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늘 일어나는 것이다. 거기에 관련 산업 분야 동향도 체크해야 하고, 벤치마킹도 해야 하고… 등등. 물론 대기업도 진급하면 할수록 여러 분야에 관여하고 다양한 회의에 참여하는 식으로 업무가 이루어지긴 한다.

하지만 윗 직급일수록 부하직원에게서 보고 받은 내용으로 협의/결정하는 일에 집중하며, 실무에서는 손을 놓기에 스타트업의 동시다발적인 업무 발생 및 처리와는 성향이 다르다.


내가 지금 뭘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스타트업에서는 정작 무엇 하나 집중해서 고민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 따라서 창업자는 시간을 금으로 여기며, 꽤 많은 대표가 잠을 줄이며 일해 수면 부족을 겪고, 이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 또한 업계에서는 흔한 일이다. 




빠른 의사결정, 스타트업이 갖는 장점 중 하나다. 하지만 치밀하게 준비하고 고민할 여력이 점점 부족해지는 상황에서의 결정까지 빠르게 해야 하니 그 결론은 ‘‘해보니 아니네?’ 혹은 ‘알고 봤더니 못하는 거군’ 식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그것은 ‘시행착오’로 포장되지만 사실은 꼼꼼하고 깊은 고민이 부족해서 생긴 기획의 실패였을 확률도 은근 무시할 수 없다.


꼭 가봐야만 아는 건 아니다


어려운 건 ‘업무’만이 아니야…


대기업의 경우 총무 조직이 별도 협력사 계약을 통해 기본적인 청소, 방역, 소독, 등의 관리를 진행한다. 스타트업의 경우 당.연.히 이러한 것이 없기에 구성원들이 신경 쓰지 않으면, 각자의 자리와 사무실은 쓰레기 더미가 쌓이고, 화장실도 구질구질해질 수 밖에 없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시간을 어디서 빌려와도 모자랄 판이기에 청결은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의 우선순위에서 점점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 근무환경은 업무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지저분하고 산만한 환경에서의 업무는 그렇지 않은 상황보다 분명 마이너스다. 이 부분에 대한 중요성 때문에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업무 환경, 특히 공장에서는 ‘정리·정돈·청소·청결·습관화’를 필수화하는 캠페인(5S운동)을 벌이기도 한다.


물론 근무환경이 집중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귀찮지만 반드시 해야 할, 그러나 어려운


그리고 각종 '법'이 있다. 사업은 국가가 정한 '법'이라는 틀안에서 직원을 고용하고, 임금을 주며, 벌어들인 수익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진행하는 모든 약속은 ‘계약’하에 진행된다. 각 분야의 업무는 관련 ‘법’을 잘 알고, 우리가 이를 준수하는지 못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세무사, 노무사, 변호사, 변리사 등의 도움을 받아 진행할 수밖에 없다. 


대기업의 경우 내부조직에 해당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고, 필요 시 외부 법인에 의뢰하는 방식을 취하기도 한다. 스타트업이 겪는 여러 문제 중 하나가 이 ‘세무·노무·법무’ 분야인데 모든 것을 외부 법인에 의뢰하거나 전문가 채용은 비용이 부담스럽고, IT시스템을 구축하기에는 더욱 어렵다.




그래서 어떻게? 


본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비즈니스이며, 작은 것에서도 기회를 찾는 것이 스타트업. 스타트업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다른 스타업들이 존재했었고, 필자도 이들을 적극 활용해 어려움을 해결했고, 해결하고 있다. 관련해 비슷한 어려움을 겪으신 분들은 아래 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보기를 추천한다. 


사무실, 청소, 복합기 등의 총무 업무 : 코워킹 스페이스 활용(마이워크스페이스)

회계, 세무 : 자비스, 혜움 

인사, 노무 : 자버

법무, IP : 헬프미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기업은 총무, 회계, 법무 등의 조직 또는 전담인력이 처리함으로써 다른 인원이 더욱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지만, 스타트업의 경우 소수의 인원이 이를 안고 가야 하기에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떨어지는 게 대부분이다.


다행히도 이러한 어려움은 좋은 서비스(SaaS)를 통해 이를 극복 가능 하며, 그 외에도 다양한 생산성 앱의 사용, 새로운 접근방식의 적용,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고민할 수 있다. 


물론 기본적인 대응방식은 ‘삽질’이다. 

물론 기본적인 대응방식은 '삽질'이다. 하지만 본질을 고민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기에 어떤 방식이 되었건 우리의 시간을 아껴주면서도 수준까지 높여주는 해결 방식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 그것이 스타트업이 극복해야 하는 또 하나의 허들일 것이며, 이는 아마도 스타트업이라는 여정의 길목마다 마주쳐야 할 부분일 것이다.


어떻게든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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