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가르치지 않는 취업이야기 ep.1
취업이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오래 지켜봤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끝까지 간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대부분은
‘안 된다’는 결론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멈춰 서 있다.
처음부터 포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자소서를 한 번쯤은 써본다.
면접도 한두 번은 본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떨어진 이유를 정리하기도 전에
마음이 먼저 무너진다.
“역시 난 안 되는 사람이구나.”
“이 정도면 충분히 해본 거 아닐까.”
이 생각이 반복되면
그다음 준비는 이미 방향을 잃는다.
나는 취업 기술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더 자주 마주하는 건
기술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
지친 상태로 취업을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방법을 알려줘도 잘 작동하지 않는다.
자소서를 첨삭해도,
면접 답변을 정리해줘도,
본인은 이미 결과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또 떨어질 텐데.”
이 마음으로 쓰는 글과 말은
결국 태도로 드러난다.
취업이 힘든 사람들의 공통점은
의지가 없어서도,
능력이 없어서도 아니다.
대부분은
너무 오래 버텨서 지쳐버린 상태다.
그래서 나는 늘
이 질문부터 던진다.
“지금 당신은,
다시 한 번 시도할 수 있는 상태인가요?”
이 질문 앞에서
말을 잇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그만큼 취업 준비 과정은
사람의 자존감과 정체성을
생각보다 빠르게 갉아먹는다.
특히
특성화고를 졸업한 청년들,
취약한 조건에서 출발한 사람들,
여러 번의 탈락을 겪은 사람일수록
그 속도는 더 빠르다.
취업은 결과로 평가받는 과정이지만,
그 결과에 도달하기까지는
마음이 먼저 버텨줘야 한다.
자소서를 쓰기 전에,
면접 질문을 외우기 전에,
먼저 회복해야 할 건
‘다시 시도해도 괜찮다’는 감각이다.
이 감각이 살아 있는 사람은
떨어져도 방향을 바꿀 수 있고,
피드백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
결국 다음 선택으로 나아간다.
반대로
이 감각이 사라진 사람은
한 번의 실패로
“나는 안 되는 사람”이라는 결론부터 내려버린다.
나는 취업 기술을 가르치기 전에
취업을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결과까지 연결된다.
이 글은
합격 전략을 나열하기 위한 글이 아니다.
중간에 무너진 사람을
다시 출발선에 세우기 위한 기록이다.
다음 글에서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막히는 지점,
‘자소서를 쓰기 시작할 때
왜 마음이 먼저 멈추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취업은 못 하는 게 아니다.
대부분은,
너무 일찍 멈췄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