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 준비하고 있는데,
왜 확신은 사라질까

취업을 가르치지 않는 취업이야기 ep3.

by 성장코치 오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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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곁에서 보며 자주 떠오르는 질문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는 종종 비슷한 말을 듣는다.

“열심히는 하고 있는데,
왜 점점 자신이 없어지는지 모르겠어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묘한 감정이 든다.
그들은 분명 어제보다 더 많은 걸 알고 있고,
분명히 이전보다 더 잘 준비하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스스로를 말할 때만큼은 점점 작아져 있기 때문이다.

처음엔 다들 그걸 단순한 불안이라고 말한다.
“이 시기엔 원래 흔들리는 거죠?”
“저만 이런 건 아니죠?”
서로를 안심시키듯 말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말수는 줄어들고
선택 앞에서는 점점 오래 망설이게 된다.

언제부터 우리는 자신을 설명하지 않게 되었을까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다 보면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들은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검증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수록
정작 그 사람만의 언어는 사라진다.
대신 정답처럼 보이는 말들이 남는다.
무난한 표현, 안전한 선택,
실패하지 않을 것 같은 문장들.

그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질문은 어느새 이렇게 바뀐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요?”가 아니라
“이 정도면 괜찮은 사람인가요?”로.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이 놓인 상태다

성장코치로서 나는 확신할 수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생각보다 충분히 잘하고 있다.

그럼에도 계속 작아지는 이유는
그들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비교와 탈락이 일상이 되는 구조 안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탈락은 설명이 되고,
그 설명은 곧 자기 판단이 된다.
그 판단이 반복되면
사람은 스스로를 낮은 위치에 두는 데 익숙해진다.

그래서 나는 종종 이렇게 되묻는다.
정말 이 사람이 부족해서 흔들리는 걸까,
아니면 너무 오랫동안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자리에 서 있었던 걸까.

나는 취업을 가르치기 전에, 사람의 상태를 본다

나는 취업을 가르치지 않는다.
적어도, 그것부터 시작하지는 않는다.

대신 취업 과정에서
사람이 어떤 상태가 되어가는지를 먼저 이야기하고 싶다.
취업은 사람의 가치를 판별하는 시험이 아니다.
조직과 개인이 서로를 선택하는 과정에 가깝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꾸
결과 앞에서 자신 전체를 평가해버린다.

그래서 지금, 이 질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요?” 이전에
“나는 왜 이렇게까지 나를 의심하게 되었을까.”

그 질문에 답하기 시작할 때,
취업은 더 이상 사람을 줄이는 시간이 아니라
사람을 다시 세우는 과정이 될 수 있다.
나는 그 과정을 곁에서 돕는 사람이고,
앞으로도 그 자리에 서 있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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