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가르치지 않는 취업 이야기 ep4.
취업을 준비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가장 먼저 스펙을 떠올린다.
자격증은 몇 개 있는지,
대외활동은 무엇을 했는지,
경험은 얼마나 특별한지.
그리고 준비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뭘 더 해야 하지?”
“남들보다 하나는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현장에서 오래 지켜보면
합격을 가르는 건
의외로 스펙의 많고 적음이 아니다.
그보다 먼저 정리되어야 할 게 있다.
면접장에서 가장 많이 흔들리는 질문은
어려운 전공 질문이 아니다.
“왜 이 직무를 선택했나요?”
“왜 우리 회사인가요?”
이 질문 앞에서 말이 길어지거나,
갑자기 단어가 헝클어진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준비는 했지만
정리는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격증은 따 놓았고
활동도 해봤고
인턴도 경험했다.
그런데 그 경험들이
하나의 방향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점으로는 충분하지만
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스펙은 나를 보여주는 수단이지
나를 설명해주는 근거가 아니다.
자격증이 왜 필요했는지,
그 경험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그 시간이 나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스펙도
면접에서는 힘을 잃는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무엇을 했는가”보다
“나는 왜 그 선택을 반복해왔는가”다.
방향이 정리된 사람은
말이 짧아진다.
과장하지 않아도 되고
꾸며내지 않아도 된다.
“저는 이런 경험을 통해
이 직무가 제게 맞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 한 문장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반대로 방향이 정리되지 않은 사람은
계속 추가하려고 한다.
뭔가 부족해 보일까 봐
설명을 덧붙이고 또 덧붙인다.
그 불안이 면접장 공기를 바꾼다.
상담을 시작하면
나는 자격증부터 묻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언제 가장 잘했다고 느꼈나요?”
“어떤 순간에 가장 오래 버틸 수 있었나요?”
그 답 속에
이미 방향의 실마리가 들어 있다.
취업은
더 많이 갖추는 싸움이 아니라
덜 흔들리는 싸움에 가깝다.
그리고 덜 흔들리려면
먼저 정리되어야 할 건 스펙이 아니라
‘이 길을 걷는 나의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