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전 재산 1,800만원

by seedmind
서른 살이 되던 해,
나는 통장에 1,800만 원이 전부였다.

누군가는 "그나마 모은 게 어디야"라며 위로했지만, 내게 그 돈은 희망이라기보단 불안의 다른 이름이었다. 대학생 시절에는 인천 외곽에서 서울까지 왕복 3~4시간을 오가며 학교를 다녔고, 졸업 후에도 정규직 취업은 멀기만 했다. 대기업 취업을 열심히 준비하는 남들과 다르게 가난한 현실은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하고 싶은 일을 찾다가 계약직과 프리랜서를 전전했고, 일은 불규칙했고 소득은 불안정했다. 그 와중에 ‘남들은 다 하고 있는’ 전세도, 재테크도, 커리어 설계도, 나는 어느 것 하나 해본 적 없었다.


나는 늘 막연하게 생각했다.
“나는 원래 가진 게 없으니까.”

그 생각이 참 오래 나를 가뒀다. 가진 것이 없다는 이유로 저축이나 투자를 시도하지 않았고,

남들과 비교당할까 두려워 집안형편과 가난에 대해 이야기조차 꺼내지 못했다.


하지만 20대 후반, 삶을 조금이라도 바꿔보려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실천하기 시작했다. 청년안심주택으로 월세 10만 원짜리 집을 구했고, 버팀목전세대출로 전세 자금을 마련했다. 통장에 10만원씩이라도 저축하며, 나의 가난한 소비 습관과 정면으로 마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자립과 경제적자유는 완벽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불완전한 채로 계속 살아보려는 ‘의지’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이 책은 가진 것이 적어도, 정보가 없어도, 경험이 없어도 '스스로 설 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기록한 청년 자립 매뉴얼이다. 이 책의 독자가 꼭 무언가를 이루지 않아도 괜찮다. 단 한 페이지, 단 하루라도 따라 해보고 ‘내 삶에 가능성이 있다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나와 같은 환경에 놓인 청년들에게 이 책이 작은 버팀목이 되기를.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즈음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여전히 불안하지만, 매일 성장하고 있다."


2025년, 여름

seed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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