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안주신대
울지 않고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착하게 잘 지내면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신다. 9살 아이는 아직 산타의 존재를 믿고 있다. "엄마! 산타할아버지 진짜 있는 거 맞죠?" 올해 들어 자주 질문을 해 오는 걸 보니 곧 진실을 알게 될 날도 머지않았다. 학교에서 친구들 중 산타의 존재를 믿는 아이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 그럴만하다. 아이가 그 질문을 해 올 때면 난 늘 이렇게 말한다.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진짜로 믿는 아이들에게는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시고, 믿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선물을 주시지 않는대"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신다고 믿는 것은 아이들에게 큰 기쁨과 함께 기대감을 준다. 산타할아버지는 착하게 행동하고 좋은 일을 했던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오신다고 전해지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이 좋았단 것에 대한 보답으로 선물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산타할아버지가 실제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각 가정이나 문화에 따라 다르지만, 그 믿음 자체가 크리스마스의 특별한 의미를 더해준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아침에 선물을 발견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얼마 전에 인스타그램의 릴스에서 과학유투버가 나와서 크리스마스에 꼭 자야 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산타할아버지는 너무 바빠서 초당 822 가구에 선물을 줘야 하기 때문에, 선물을 준다기보다 레이저를 쏘는 것처럼 선물을 줘야 하기 때문에 밤에 안 자고 깨서 거실에 돌아다니면 산타할아버지가 쏘는 선물에 맞아서 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 영상을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영상의 댓글들을 보면서 어른들도 어쩌면 산타의 존재를 믿고 싶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래서 내가 선물을 못 받았었구나"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산타할아버지 정말 대단하신 분이었네" 하는 댓글도 있었다.
올해 아이가 산타할아버지한테 받고 싶은 선물은 레고도, 게임기도 아닌 화이트 크리스마스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펑펑 내리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단다. 하지만 일기예보에는 크리스마스날 눈예보가 없다. 왜 이번에는 내 소원을 들어주지 않으셨지 실망할 텐데, 어떤 식으로 말해줘야 할지 벌써부터 난감하다.
언젠가는 진실을 알게 되겠지만, 그동안 갖고 있던 환상과 동심이 한순간에 거짓이나 시시한 것으로 여겨지지는 않기를 바란다.
때가 되면, 산타할아버지는 선행을 베푸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것을 잘 설명해 주고, 산타할아버지에 대한 좋은 추억을 잘 간직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산타 할아버지가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어쩌면 오랜 기간 동안 아이가 간직해 왔던 동심을 지켜준 엄마, 아빠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도 올해는 산타할아버지한테 선물을 받아보고 싶다. 올해 내가 착한 일을 많이 했나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