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유난히 조용하면서도 바쁜 달이었다.
바람이 한 번 스치면 낙엽이 훅, 소리도 없이 떨어지던 계절.
그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일상을 잠시 멈추어 두고
‘보통의 행복’이 무엇인지 함께 들여다보았다.
행복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 놓여 있는 일상의 결이라고 책은 말한다.
그리고 행복이란 결국 “내 삶을 얼마나 사랑하느냐”의 문제라는 문장이 마음에 남았다.
시선 작가님은 행복 천재가 되기 위한 첫걸음으로 문득 떠오르는 사람에게 선물을 해보겠다고 하셨고,
바람꽃 작가님은 딸의 행복을 응원하는 마음에 그 경계를 넘어서 속상함으로 돌아온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태쁘 작가님은 ‘오해하는 습관’이 행복으로 가는 길을 막아왔음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리고 윤슬 작가님은, 삶에 밑줄을 치는 일―즉 소중한 순간을 의식적으로 붙잡아 마음에 담아두는 그 행위 자체에 행복을 오래 지속시키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저마다의 행복은 달랐지만, 그 작은 조각들이 모여 우리의 11월을 따뜻하게 데웠다.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행복이란, 거창한 기쁨의 순간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조용히 들여다보아 주는 마음 아닐까.
누군가 내 하루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그 안에서 웃음 한 조각이라도 함께 나누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충분한 행복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다.
이제 11월의 마지막 장을 넘기지만 우리는 다시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마음의 초점은 조금 달라졌으리라 생각한다.
예전에는 스쳐 지나가던 작은 순간들이 이제는 더 또렷하게 빛날 거라고 기대한다.
찬바람이 깊어지는 계절, 우리의 ‘보통의 행복’이 그 바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기를.
그리고 다가오는 12월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그냥, 자기 삶을 잘 살아가기를.
그 소박한 걸음을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