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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잉맘 이다랑 May 18. 2016

11장. 아이를 대하는 엄마의 솔직한 마음!

(알프레드 아들러) 다둥이 엄마의 육아고민, 형제자매문제 다루기


아이 한 명을 키우는 것도 너무 어려운 일인데, 발달단계가 다른 아이 둘, 셋을 그것도 하필 성향도 꼭 반대로 태어나는 아이를 함께 키운다는 것은 정말 힘든일이예요. 그래서 엄마들과 상담을 할때나, 혹은 자연스러운 수다장면에서 늘 빠지지 않는 주제가 바로 형제자매를 함께 키우는 일에 대한 어려움이랍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엄마들도, 형제자매 사이에 발생하는 일들 때문에 고민하신적이 한번쯤은 있으실 거예요. 혹은 외동이거나, 둘째를 임신중이라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고민이 되실 수도 있구요.

인터넷에서 이런 이야기를 본적이 있어요. 첫째아이에게 동생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은 남편이 새로운 여자를 데려와서 같이 살며 네 물건도 나누어 같이 쓰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똑같은 충격이라고 표현하는 글을요. 아마 읽어본적이 있으실 듯해요.

동생이 생긴다는 것은 어찌되었건 가족이 함께 살고 있던 환경이 변한다는 이야기 이고, 아이를 둘러싸고 있던 환경이 변하는 것이기에 아이에게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아이도 이전과 다른 패턴의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엄마는 그것을 어떻게 다루어주어야 할지 고민을 하게 되죠. 또 둘째나 셋째아이에 대해서도 이전에 첫째를 키운것과는 발달의 속도부터 성향까지 다 다를 수 밖에 없기에, 이전까지 사용했던 육아방식들이 잘 먹히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한동안, "미움받을 용기" 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였죠? 덕분에 아들러 심리학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어요. 아들러는 프로이트와는 달리 사람의 행동과 발달은, 열등감과 그것을 채우려고 하는 욕구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생각했던 학자예요. 이 아들러는 자신의 이야기에서, 출생순위에 따라서 사람은 성격이 발달이 다르게 이루어진다고 했답니다. 여기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해볼께요.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 :
출생순위에 따라 성격발달이 달라져요.


‘맏이 스타일’ 혹은 ‘막둥이 같다’라는 표현은 우리가 종종 듣는 말이지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해당 되지는 않지만, 성격과 출생순위는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주곤 해요.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는 성격과 출생순위의 연관성을 다룬 이론을 주장했어요. 부모가 같고 동일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일지라도 출생순위와 부모-자녀의 가족구도가 어떠한지에 따라 충분히 다른 성향의 성격들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죠.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한 첫째.

먼저, 첫째들은 책임감이 강하고 의젓하며 성실한 경향이 있어요. 그리고 여러 사람 앞에 서는 것을 즐기는 경우가 많고요. 때로는 이기적인면이 있다고 느껴지기 쉬어요. 또한, 첫째들은 부모로부터 성숙함과 책임감을 요구받는 경우가 많고,형제들 사이에서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권위적인 사람에게 잘 동조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했어요.

경쟁심을 나만의 능력으로 만드는 둘째.

 다음으로, 둘째들은 태어날 때부터 형,오빠나 언니, 누나라는 경쟁자를 만나게 되지요?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첫째를 이겨보고싶다는 도전들을 많이 받게 되요. 이러한 자극이 도움이 되어, 때로는 맏이들이 해내지 못하는 부분들을 해내게 되고 이렇게 인정받는 나름의 방법을 터득해나가게 되요. 때문에 자연스럽게 둘째들은 맏이들과는 정 반대의 성향을 갖는 경우가 많고, 경쟁심이 강한 경우가 많아요. 좀 독특하게 비춰지는 것도 이 때문인 것 같아요. 또한 보통 첫째보다 둘째가 또래에게 더 인기가 많을 가능성이 있는데요, 그 이유는 형이나 언니 혹은 동생들과 어울리면서 배운 협상이나 조정 등의 방법들을 또래 관계에서도 지혜롭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예요.

열등감을 동기로 만드는 막내.

 가족의 귀염둥이로서 사랑을 독차지 하는 막내는,응석받이나 의존적인 성격을 갖게 될 확률이 크다고 해요. 어떻게 보면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빼앗기지 않는 다는 점에서는 태어날 때부터 상당히 럭키하지만, 막내에게도 극복해야 할 부분이 있답니다. 바로 열등감 이예요. 막내는 자신보다 크고 힘이 센 존재인 형과 누나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느낌을 받기에 강한 열등감을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러한 열등감이 좋은 동기가 되기도 하죠. 그래서 실제로 훌륭한 음악가나 운동선수들 중에는 막내인 경우가 많다고 해요.

당당하고 여유있는 외동.

마지막으로 외동은 ‘경쟁할 상대’ 가 없기에  무언가를 나누어 갖거나 협상하는 것에 미숙할 수 있어요. 또한 부모의 관심을 독차지하며 자라고, 자신이 원하는 것들이 대부분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환경일 경우가 많기에, 종종 의존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모습도 나타날 수 있구요. 하지만 반면에 경쟁할 대상이 없기에 여유있는 모습을 가지는 것이 강점이 되기도 해요.


아들러의 이야기가 어느정도 맞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어요. 출생순위가 맏이라 하더라도 부모가 어떻게 형제자매 관계를 다루었느냐에 따라서 아이의 모습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예요.

다만, 형제자매관계에서 아이들이 부모와의 관계에서는 느낄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경쟁심, 열등감과 같은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맞아요. 아이들은 이렇게  여러 상황들을 마주하며 사회적인 기술들을 연습하게 되고, 다른 환경에서도 잘 적응 할 수 있는 힘을 키우게 되거든요. 아이의 출생순위가 어떠하냐에 따라서 경험하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가 더 개발되는 부분도 있고 부족한 부분도 있을 수 있어요. 그렇기에 아이가 배우기 어려운 부분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그것을 채워주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것 같아요

또한, 아이의 출생순위가 주는 영향을 아들러를 통해 예측해본다면, 각각의 아이가 보이는 특성도 좀 더 이해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둘째아이가 경쟁심이 많다던가, 막내가 응석부리는 행동을 보일때, 그것이 출생순위에서 비롯된 문제일 수도 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면...  아이의 행동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고 어떻게 보완해주면 좋을지에 대한 단서도 얻을 수 있을거예요.


각각의 아이를 대하는
엄마의  솔직한 마음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사실, 아들러의 분석과는 달리 실제로는 형제자매를 키우면서 발생하는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는 않아요.

저는 엄마들을 상담하며 상호작용을 아이와 어떻게 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아이와 함께 노는 모습을 분석하는데요, 그럴때보면, 간혹 엄마가 첫째와 둘째에게 전혀 다른 방식으로 대하는 것을 발견할 때가 있어요. 그리고 나중에 비디오로 함께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엄마도 자신이 두 아이를 다르게 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었다고 말씀하시기도 해요. 때론, 상담이 깊어지면서, 두 아이에 대한 엄마의 다른 마음을 고백하시는 경우도 있어요. 예를 들어, 둘째는 무엇을 해도 예쁘고 관대한 마음이 생기는데.. 첫째에게는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고, 때론 얄미운 마음까지 들때가 있다는... 그런 이야기요.  사실, 처음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깜짝 놀랐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많이 엄마들이 흔히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어느정도 어쩔 수 없이 다르게 대하게 되는 엄마의 마음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엄마라면, 부모라면, 모든 아이가 똑같이 예뻐야 할 것 같고, 똑같은 양육태도로 대하게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그것을 아이가 느끼기 때문에, 결국 관계의 문제로 이어지기도 하죠. 왜 아이를 똑같이 대해주기가 어려운 걸까요? 엄마가 아이들에게 똑같지 않은 기준을 적용하고 애정도가 달라지는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어요. 아주 복잡한 문제이기도 하죠.

엄마안에 있는 책임감 많은 첫째, 내면아이.

이런  경우가 있어요. 엄마 본인이 맏이이고, 부모님이 엄격하셔서 어린시절부터 많은 책임감을 느끼며 자라왔고 동생들을 돌보며 양보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어요. 그것이 불만스럽기도 했지만 당연하다고도 생각하며 참아왔죠. 그런데 이 아이가 엄마가 되어 아이를 낳고 보니, 나의 첫째아이는 그렇지 않은거예요. 동생을 이해해주지도 않고 제멋대로 인것 같다고 느껴지죠. 엄마는 자신이 알고 있는 첫째의 역할에 맞추어 자꾸 그것을 아이에게 요구하게 되고, 그렇게 하지 못하는 아이가 밉다고 느껴졌어요. 이렇듯 엄마의 내면의 있는 작은 아이가 지금의 아이를 양육하는데 영향을 주기도 한답니다.

나와는 너무 다른, 부담스러운 아이.

엄마는 좀 느릿느릿하고 둔한 성격인데, 비슷한 성격인 둘째와 달리, 첫째는 빠르고 똑똑하고 영특해요. 그래서 그런 아이를 대하는 엄마는 아이가 커갈수록, 나를 이겨먹는것 처럼 느껴지고 아이를 대하는 것이 편하지 않아요. 아이와 자꾸만 경쟁하려는 마음을 갖게 되죠. 그럴 수록 아이는 엄마에게 오히려 달라붙기도하고, 다시 엄마를 밀쳐내기도 해요. 아이도 혼란스러울테니까요. 그리고 이러한 관계는 자꾸 악순환을 만들어서, 엄마는 아이가 좀처럼 예뻐보이지가 않아요. 이러한 문제로 상담을 온 엄마에게  , "어머니의 말씀을 들어보니, 딸이 아니라 얄미운 친구를 대하는 마음이 느껴지는데요, 어떻게 느끼세요?" 라고 물은적이 있어요. 몇 주가 흐른 후, 엄마는 첫째아이가 자신과는 너무 달라서 대하기가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으셨어요.


형제자매간의 문제를 다루는 방법에 대한 글이 인터넷에 많이 있어요. 첫째 아이에게 동생을 처음 소개하는 방법이나, 엄마의 임신을 알리는 방법, 아이들간의 싸움을 현명하게 해결하는 방법등에 대한 내용들이 주로 있지요. 물론 이런 방법들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또 필요해요. 하지만 단지 방법만 아는것은 충분한 방법이 아닐 수 있어요. 여러아이를 대하는 엄마의 마음에 대해서도 한번쯤은 돌아볼 필요가 있어요. 앞서 설명했듯, 내가 자라온 배경이나 나의 성격 등이,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예요.


첫째나 둘째의 순서가 아닌,
그 아이 자체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또한, 첫째아이, 둘째아이, 막내를 다루는 방법을 너무 많이 알고 의존하는 것 역시 조금은 위험한 일이 될 수 있어요. 아이는 그렇게 출생순위에 의해서만 다루어지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예요.

첫째가 되어버린 아이를,  첫째라는 역할이 아닌 그 아이 자체로 두고 생각해본다면, 지금 발생하는 문제를 좀 더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어요.  출생순위가 갖는 특징을 아는 것이 아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반면에 모든 갈등이 이것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 해석한다면 분명히 제한이 있어요. 각각의 아이가 가지고 있는 특성이나 혹은 각각의 아이가 자라고 있는 현재의 발달단계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기회가 없을테니까요.

우리가 이전에 아이들의 인지발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요. 실은 세살무렵에서 학교가기전까지의 아이들은 모두 "전조작기" 로만 사고할 수 있는 연령이예요. 우리는 3살 아이와 5살 아이를 큰 차이로 생각하고 첫째인 5살 아이에게 좀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실제로 5살 아이가 3살 아이보다 좀 더 인지발달이 이루어진것은 맞지만, 여전히 5살아이도 미숙한 사고를 하는 아이일 뿐 이예요. 여전히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타인의 입장을 조망할 수 없어요. 나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없고, 앞으로 일어날 일 (9시에 등원 하기)에 맞추어 예상하고 스스로 계획하여 할 수 있는 능력도 부족해요. 이처럼,  발달상 첫째와 둘째는 큰 차이가 없는데.. 아직 둘째아이처럼 부족할 수 있는 아이에게 우리가 너무 많은 요구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쯤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형제자매에 대한 이야기는 다룰 내용도 너무 많고, 듣고 있으면 엄마들의 고민이 묶여있는 소세지처럼 줄줄줄~ 끝도 없이 올라온답니다.  그래서 이 짧은 포스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부분이 분명히 있을거예요. 그래도 아이를 대하는 나의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되어 주절주절 적어보았어요.

그동안, 개인적인 문제로 발달심리학 포스팅을 부지런히 하지 못했는데요, 앞으로 엄마들이 많이 궁금해하시는 기질과 애착 등의 정서발달에 대해서 다루어갈 예정이니 궁금한 내용들 많이 의견 남겨주세요^^

늘 고맙습니다!


그로잉맘 매거진은 육아일러스트 큐스패밀리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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