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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잉맘 이다랑 Oct 20. 2016

또 브레이크가 걸렸다..

                              

저녁을 먹고 씻기다가

몸에서 수상한 것을 발견 했다.

수두..같다. 아직 병원에 가보지 못했지만..

수두가 맞는 것 같다.

머리가 새하얗게 변한다.
내일 아침 중요한 모임이 있었고

오후에는 더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이 있고,

금요일엔 부모교육과 치료3건.

그리고 주말과 다음주..

수많은 스케줄이 갑자기 와르르 무너진다.


또 발이 묶였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하고, 뛰고 날고 난리를 쳐도..

아이의 전염병 한방이면

모든 것이 올스톱되고 와르르 무너지는..

나는 그런 삶이다.

이런일이 수도 없이 지난 4년간 반복되었는데..

아무리 겪어도 매번 힘들다.

아이가 아픈 것 자체도 힘들고

그로인해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내 개인의 삶도 힘들다.

아이가 아픈데, 일부터 생각해야하는 상황도

아이러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해야하는 내가 싫다.


야근중인 남편에게 전화하니, 병원가야겠다고..

진심어린 말이었고 최선의 말인 것은 알지만..

그럼 내일 나의 스케줄은 ㅠㅠ

같이 일하는 대표에게

대신 커버 해달라고 부탁하고

당장 내일 오전 일정을 전부 캔슬한다.

어쩔 수 없다. 지금 내가 사는 이 곳에서는

이건 엄마 몫이다.

아빠가 아이 수두때문에 회사 못간다고 하면

미친놈 소리 들을테니까.

아무도 내 스케줄은 걱정해주지 않는다.



힘빠진다. 아 뭐가 이러냐.
진짜 때마다 찾아오는 이런 고비를

몇백번을 더 넘겨야하는 걸까.

엄마 아내... 거기에 내 이름으로

명함하나 더 갖고 살고 싶었던 것 뿐인데,

참으로 모든 것이 만만치가 않다.

영화 #인사이드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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