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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잉맘 이다랑 Dec 21. 2017

#10. 아이는 왜 이기적일까?


자꾸만 물건을 일부러 떨어트리는 우리 아이
동생에게 조금도 양보를 안하는 우리 아이
넘칠 것이 뻔한데도 다 담겠다고 우겨서 난처하게 하는 우리 아이

아이는 도대체 왜이렇게 이기적인걸까요?
나 괴롭히려고 태어났니 ㅠ_ㅠ 
아이의 머리속을 한번 들어가 보자구요 ~


시작하며 질문을 해볼께요. 
아이는 어떤 순서로 걷게 되지요?
태어났을때는 누워만 있다가 목을 가누고 뒤집고 기고 딛고서고 한걸음씩 잡고 걷다가 드디어 마음껏 걷게 되지요 이 순서에 대해서는 우리가 모두 알고 있어요. 

하지만 아이가 세상을 배우는 것은 어떤 순서인가요? 아이의 생각과 마음은 어떻게 자라나요? 이 질문에는 쉽게 대답할 수가 없어요.

사실 아이의 생각과 마음도 자라나는 순서가 있어요. 이 순서를 잘 알지 못하면 아이가 왜 그러는지 이해를 할 수 없어서 더 화가나거나
혹은 아이는 아직 기기 시작한 단계인데 왜 못걷는지 걱정하게 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어요.

반대로 아이가 어떻게 자라는지, 지금은 어디쯤인지 안다면 화도 조금 덜 나고 걱정도 조금 덜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아이가 세상을 배우는 방식에 대해 좀 알아보려고 해요 :)

나는 온몸으로 직접 배운다!!
(태어나서 - 두돌까지)

태어나서 두돌정도까지 (아이마다 차이는 있어요) 온몸으로 배우는 시기예요. 직접 만지고 입에 가져가고 해봐야  이게 뭐구나~ 하고 알게되죠. 

처음엔 우유병이나 엄마젖만 빨다가 어느날 우연히 어떤 행동을 하게 돼요. 이를테면 손가락을 빠는 것 처럼요.그게 뭔가 아이에게 만족스러우면 자꾸만 반복하게 되죠. 그래서 발가락도 막 빨아보고요 ㅋㅋ



그러다 몸이 아닌 다른 것은 또 어떤가 궁금해서 떨어트려보기도 하고, 던져보기도 하고 그래요. 
나중에는 이것이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법이 되기도 하죠. 이걸 흔들면 소리가 나겠지? 하면서 장난감을 흔드는 것처럼요.


그리고 마침내 두돌가까이 가게되면 목적을 생각하면서 무언가를 제대로 하기 시작하고, 심지어 블럭을 들고 전화받는 척을 하는 것처럼 상상을 조금씩 발휘하기 시작해요 :)

아이가 세상을 배우는 방식이 이렇다보니 입에 넣지 말라는데 자꾸 물어빨고, 주워주면 또 떨어트리고 또 떨어트리며 엄마를 x개 훈련시키는 것도 다 이유가 나름 있는거지요. 그래서 주의해야할 점은, 아직 이 시기의 아이들이 자꾸 반복하며 하는 행동들은 세상을 배우는 과정중에 하나이고 그런 것들을 통해 점점 원인과 결과를 알아가게 된다는 거예요. 그렇기에 아주 위험한 행동이 아니면 아이가 탐색을 위해 하는 자발적인 행동들을 너무 제지 하지 않고 허용해주는것이 필요하죠. 몸에서 사리가 나올 수 있지만 조금만 참으셔요^^;;

지구는 내 중심으로 돈다
(두돌- 학교가기 전)


두돌 정도 이후부터 학교가기 전까지의 아이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생각하고 표현하는 것이 참 요상해요 ^^ 상상능력이 좋은 듯하면서도 생각이 참 엉뚱하고 때론 미숙하다는 생각이 들죠. 그래서 이 시기 아이들의 그림과 놀이가 재미있고 독특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 시기의 아이들은 어른인 우리와는 완전히 생각하는 구조 자체가 달라요. 그래서 아이가 보일 수 있는 특징을 이해하지 못하면 아이가 왜 그런가 싶어서 화가나거나 혹은 걱정이 많이 되곤해요.

어떤점이 우리랑 다른지 볼께요.

 

아이의 생각 1) 
모든 생각의 중심은 바로 나야 나!!


사실 아이가 왜 이렇게 이기적이지?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포인트가 이 때문인데요. 
아이들은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의미에서 자기만 하는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모든 생각의 중심을 '자기'에게 두고 생각하는거예요. 

이를테면,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말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맥락에 안맞게 한다던가
숨박꼭질을 하면서 자기눈을 가리면 상대방이 못찾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또 엄마선물로 엄마가 가지고 싶은 것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갖고 싶은 것을 주는 것.
상대방이 입장을 아무리 이해시키려고 해도 물건을 나누거나 양보를 잘 하려고 하지 않는 것 등이 이런 <자기중심적인 특징>에서 나오는 행동이랍니다.

조금씩 아이가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것에 맞추어 일러주고 설명해줄필요는 있지만
아이가 이상한 행동을 한다고 너무 이기적이라고 걱정하거나 지나치게 꾸짖는 것은 좀 어렵겠지요..!


아이의 생각 2) 
난 오로지 하나만 생각해 


이 시기 아이들은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다각도로 여러가지를 고려하는 것을 못해요
오로지 하나의 측면만 생각하거나 혹은 전혀 논리적이지 않게 즉흥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리기도 하지요.

똑같은 그릇에 있던 물 중에 하나를 길다란 병에 담으면, 긴 병에 담긴 물이 더 많다고 생각하며 박박 우기는 것이 이 아이들의 생각특성이예요. 길이면 길이, 넓이면 넓이! 오로지 하나만으로 판단하려고 하죠.그래서 말도 안되게 자기 것이 적다고 떼를 부리거나, 혹은 넘칠 것이 뻔한대로 결국 끝까지 다른 그릇에 부어보는 
사고뭉치행동이 발생하게 된답니다.



아이의 생각 3) 
시간? 감정? 그런게 뭔가요. 


그러다보니 정말 시간이나 감정같이 어려운 개념은 아이들에게 버거워요 ㅎㅎ 10분만 있다가, 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아이는 사실 10분이 정확히 어느정도의 시간이지 잘 알지 못해요

다행히 숫자를 읽게 되면 눈에 보이는 시계로 일러줄 수 있지만 그보다 어릴때는 10분 있다가가 아니라 이 영상이 완전히 하나가 끝나면 과 같이 좀더 아이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제안을 해야해요.

또 감정도 아직 덜 발달된 상태일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이 내 것은 물론 상대방 것도 잘 이해가 안되기 때문에 감정을 배우고 조절하도록 일러주는 것은 필요하지만 시간이 필요하고 어려운일인 것임을 기억해야할 필요는 있어요.



아이의 생각 4) 
모든 것은  다 살아 있는 내 친구들이야 


이 시기 아이들은 모든 것들이 다 살아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인형도 장난감도 나무도 생명이 있는 것처럼 행동해요.

그러다보니 아이가 가끔은 집에 불이 꺼지면 인형친구들이 무서우니 전부다 가지고 나갈래! 라고 고집부리며 우리를 난처하게 하는 행동을 하기도 하죠. -_-(저희집 이야기예요 ㅎㅎ) 가끔 아이가 너무 비현실적인 것 아닌가요? 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발달의 당연한 과정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아이의 생각 5) 
내가 생각하는 것은 곧 진리니라.



아이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에 융통성이 아직 없어요. 한번 받아들이면 그것이 불변하는 진리인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엄마전화기 인데 왜 아빠가 써!! 라며 심통을 부리기도 하고요, 또는 차가 전혀 없는 길에서도 배운대로 손을 들고 건너는 것 같은 행동을 한답니다. (손을 들고 건너라고 우리를 꾸짖기도 하지요-_-;;)

때론 이 융통성 없음이 꿈과 현실을 헷갈리게 하기도 해요. 꿈에서 혼났는데 일어나서도 여전히 기분나빠하며 엄마가 나를 혼냈다고 투덜거리거나, 꿈에서 본 것을 진짜 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서 오해를 사기도 하지요! ("할머니 (꿈에서) 엄마가 아빠를 때렸어!" 끄응....;;)


사실 알고보면 첫째와 둘째 모두 비슷한 수준이예요!!



두돌부터 학교가기 전까지 아이들이 보이는 특성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쯤되면 사실 알아채야 하는것은 아이가 미숙한 사고를 보이는 기간이 꽤 길다는 점이예요. 생각보다 아이의 사고가 천천히 차근차근 자라나고 있다는 거죠. 

그런즉 우리는 보통 첫째에게 더 많이 이해하고 양보하고 어른스럽게 사고해주기를 기대하지만 사실은 6살 아이와 4살 아이가 인지적으로는 같은 범위 안에서 있다는 거죠. 

물론 6살 아이가 좀 더 낫고, 말도 더 잘하긴 하지만 미숙하기는 마찬가지라는 거예요. 배워야 하는 것은 맞지만, 아이가 누나,형,오빠,언니 인데도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아이를 조금이나마 덜 다그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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