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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잉맘 이다랑 Sep 25. 2015

자녀의 공간 존중하기

건강한 부모자녀관계를 위하여

아침부터 지금까지 초등학교에서 움직임으로 하는 집단상담을 하고 왔어요. 어려운 말을 쓰지 않아도, 내 공간과 다른사람의 공간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폭력에 대한 의미를 알게 할 수 있거든요.


아이들은 자기공간과 타인공간을 알아보고 그것을 침범하거나 침범을 막아보는 경험을 움직임과 놀이를 통해 해보았어요. 아이들이 즐거워 하면서도 무언가를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은 프로그램이랍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중간에 그런말을 하더라구요. "선생님 우리 엄마도 나한테 갑자기 오고 문도 열고 그러는데요! "

사실 어린아이부터 청소년기까지 아이들을 기르는 엄마들이 가장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바로 아이의 공간을 존중하는 일이예요. 아이가 뭘 알까 싶어서 그냥 엄마생각대로 설명해주지 않고 끌고 갈때가 많고, 때로는 나는 부모니까, 라는 생각때문에 아이의 물건이나 공간속으로 불쑥 들어가버릴때가 많지요.  반대로 아이들이 엄마아빠나 부부의 공간을 침범해 버리고 가족내에서 선이 없는 경우도 많구요.

그러나 실은, 아이의 물건을 만지거나 볼때도 먼저 묻는 것이 맞고, 아이가 자랄 수록 자녀에 대한 스킨십 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볼 일 이랍니다. 또 심지어 우리가 아주 어린아이들의 기저귀를 갈아주거나 목욕을 시키기 위해 옷을 벗길때도 미리 말해주는 것이 맞거든요. 예를들어, 엄마가 기저귀 갈아줄꺼야. 기저귀 벗길께~, 씻을거라서 옷을 벗을 꺼야 이런식으로요.

처음할때는 어색하고, 뭐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싶기도 하실거예요. 사실 우리 역시 내 공간을 갖기가 참 어려운 삶을 살고 있고, 그렇기에 자녀의 공간을 특별히 구분해서 생각해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러한 행동이 습관이 되고 자연스러운 일로 누적되어진다면 아이로 하여금 내 몸과 내 정신 공간이 인정받는다는 메세지를 느끼게 할 수 있어요. 또 역으로 아이와의 관계에서 엄마 스스로를 구분하고 독립시키는 역할도 하게 된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존중 받으며 자란 아이는, 침범당하는 것을 경험하지 않는 아이는, 다른 친구의 공간을 함부로 침범하지 않는것을 자연스럽게 알게된답니다.

아이의 공간만을 존중하라고 엄마들에게 강요하고 싶지는 않아요. 엄마가 먼저 스스로의 것을 존중하고 풍요로워지기를, 그리고 자연스럽게 아이의 것도 존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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