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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잉맘 이다랑 Oct 21. 2015

그나마 배안에 있을때가 편한거야!

오늘 행복할 수 있는 엄마를 위해

아이를 임신했을 때, 첫 아이라 많은 축하를 받았었어요. 하지만 그 축하만큼이나 내가 가장 많이 들은말은, 실컷 누려 이제 육아헬이야, 배안에 있을 때가 그나마 편한거야! 바로 이말이었답니다.

이제와 고백하건데, 나는 정말 그말이 듣기 싫었어요. 충고해주는 마음은 고맙지만, 그말은 임산부인 나를 더 두렵게만 할 뿐이었거든요. 이제 출산과 동시에 난 불행하고 힘들어질거라고 모두가 나에게 최면을 거는 듯이 느껴졌다면 그건 그냥 호르몬의 탓이었을까요?^^

물론, 배안에 있을 때가 편하기도 해요. 낳고 키우며 그말이 정말 사실인것을 알았어요. 하지만 이또한 경우마다 달라서, 열달내내 조심해야했거나 입덧을 했던 엄마들은 임신기간이 육아에 버금갈만큼 힘들다고도 하더라고요.

그래요. 육아가 정말 힘들긴 해요. 엄마가 되는 순간부터 모든것은 불안정하고 불확실해져요. 당장 오늘밤에도 내가 푹 잘 수 있는지 그것조차 예측할 수 없거든요.

그래도 나는 마치 엄마가 되는 것은 고생의 시작이고, 인생의 내리막길, 아니 그마저도 못움직이는, 한곳에 멈추어 홀로 고립되는 시간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소중한 아가, 그리고 젊은 나와 남편이 함께 만드는 소중한 지금.
here and now


here and now, 지금 그리고 여기 라는 의미죠. 엄마라는 시간은 모든 행복도 도전도 다 과거에 묻어두고 참아야만 하는 시간일까요? 아니면 미래에 언젠가는 다시 올꺼라 믿으며 그냥 지금은 잠잠코 견디기만 하면 정말 되는 걸까요?

엄마사람으로 사는 지금 그리고 여기, 이순간은 내 인생의 한 부분이예요. 톡- 떼어다가 어디에 파묻어도 되는 잊고싶은 암흑기가 아니예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나의 아이와 젊은 남편 그리고 젊은 내가 함께 만들어가는 내 삶의 소중한 부분이지요.

맞아요 배안에 있을때가 편해요. 그래도 우리는 지금 행복할 수 있어요. 지금 여기에서 행복을, 성장을 찾을 수 있어요!

오늘도 잠든 아이곁에서 치열한 엄마사람의 하루를 마무리하는 엄마들에게, by그로잉맘.



사진: 영화_ 어바웃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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