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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잉맘 이다랑 Nov 02. 2015

엄마가 너에게 주고 싶은 것

행복한 엄마가 되기

잠든 너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참 많은 생각이 드는 밤이야.
두시간에 한번씩 너를 먹이며
뜬 눈으로 밤을 보내던 날들도 있었는데
이제는 제법 자라서  한손으로 안아주기에는
너무나 묵직해진 너를 볼때면
괜한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해.


한편으로는 분명하지도 않은 발음으로,
너의 이야기를 종알거리고
엄마, 민후가, 민후가 할꺼야. 라고
주장하는 것을 볼때마다.
너를 먹이고 재우던 것에서 나아가
이젠 엄마가 너에게 무언가
다른 것을 주어야 할 때가 온것 같다는 생각에
무게감이 마음에 쿵- 느껴지기도 해.

엄마는 너에게 어떤 엄마가 되어야 하는 걸까
엄마는 너에게 무엇을 가르쳐주어야 하는 걸까.
엄마는 참 많이 고민한단다.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엄마는 너에게
네가 정말 사랑받을 만한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가장 가르쳐주고 싶어.
내가 너에게 주는 그 안정감이,
평생 너를 지켜줄테니까.
네가 실패하는 순간에도
스스로를 격려하고 믿어줄 수 있는
그 기반을 엄마가 너에게 줘야하는 거니까,
엄마는 더 너를 따뜻하게 안아줄꺼야.
때로는 엄마도 너에게 무언가를 알려주기위해
혼낼 때도 있겠지만
엄마 감정에 못이겨 너를 몰아치지 않도록,
그래서 혼은 나지만, 엄마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
그 자체를 의심하게 하지않도록
엄마도 많이 노력하려고 해.

그리고 엄마는 너에게
모든 감정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분노도 슬픔도 나쁜것이 아니라는것.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소중한 선물이라는거.
네가 그것들을 죄책감없이 느끼고,
또 그것들을 다루어나갈수 있도록.
엄마도 엄마의 감정에 죄책감 느끼지 않으려고 해.
엄마도 슬퍼하고 화도내고 기뻐하며 즐거워할꺼야.
엄마도 엄마의 감정을 느끼고, 또 잘 다루어보도록
그래서 감정을 풍성하게 느끼는 삶이
얼마나 풍요로운지 네가 느낄 수 있도록
엄마도 노력하려고 해.

엄마는 너에게 행복을 알려주고 싶어.
아마 엄마는 너를 세상의 모든 슬픔과 불행,
아픔으로 부터 안전하도록 늘 지켜줄 순 없을꺼야.
너도 실패를 경험하고 슬픔을 마주하게 되겠지.
그래도 너는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행복은 너의 곁에 있는 거라고.
엄마는 그걸 너에게 알려주고 싶어.
너의 인생의 소중한 한 부분이라는 것을 말야.
그래서 엄마도 행복하려고 해.
엄마도 엄마의 삶에서
순간 순간 작은 행복할 것들을 찾아내고
감사하도록 노력하려고 해.

너에게 이것들을 알려주려면
우선 내가 너와 함께 성장하고,
너와 함께 행복하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쉽지 않겠지만 너와 이렇게 이 길을 가다보면
나도 정말 많이 자라있을 것 같구나.

고마워 아이야, 내게 와줘서.

나를 엄마가 되게 해줘서.
내가 사랑하고, 느끼고, 행복하고자
노력할 수 있게 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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