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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잉맘 이다랑 Nov 02. 2015

훈육의 기술

훈육방법 / 엄마는 너를 사랑해, 하지만 이 행동은 안되는거야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들의 주된 고민중 하나는 바로 훈육인것 같아요. 어떠한 엄마라도 훈육은 피해갈 수 없는데, 이 훈육이라는게 어떠한 정해진 법칙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가족의 규칙이나, 엄마의 육아관, 또 아이의 기질이나 엄마의 성격 등등이 많은 영향을 주기때문에 많은 엄마들이 고민을 하시는 것 같아요.

훈육을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내가 하고 있는 훈육이 적절한건지, 내가 잘하고 있는건지, 반면에 왜 훈육을 해도 아이가 변하지 않는 건가 등등이 훈육에 대한 엄마들의 주 고민인것 같구요.


저 역시 엄마로서 제 아이를 훈육할때 많은 갈등과 고민을 하게 되고요, 엄마들의 고민에 대해서도 단순하게 대답할 수 없을 때가 많아서 난처함을 느낄 때도 있답니다.


훈육, 가르치고 기르는 것.

문득, 훈육이라는 것의 의미가 뭘까? 궁금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사전을 찾아보니,

훈육(訓育)은 한자로, 가르칠 훈과 기를 육 이더라구요. 즉 가르치고 기르는 것이 훈육이라는 거겠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가르쳐주고 길러주어야 하는 걸까요?


아이에게 틀(제한) 주기

저는 우리가 아이에게 가르쳐주어야하는 것은 바로, 틀(제한) 인것 같아요. 아이에게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것을 분명하게 구분하여 알려주는 것이지요.


아이에게 이 틀, 제한을 주지 않으면 아이가 마냥 자유롭고 좋아할것 같지만 오히려 제대로된 제한이 없는 아이들에게 세상은 더 불안정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아이가 완전히 자유롭게 탐색하고 배울 수 있기 위해서는 오히려 어떠한 선을 그어주는게 더 필요하죠.

이러한 되고 안되는 것의 기준은, 누군가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육아관이나 가족의 규칙에서 정해져요. 예를 들어 아이에게 위험한 행동,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안된다. 와 같은 것이 제한의 기준이 될 수 있어요.

제한을 정할때는 너무 그 개수가 많아서는 안되요. 그러면 아이의 모든 행동에 일일이 간섭하는 꼴이 되니까요. 아이와 우리 가족관계에서 가장 중요한것, 아이가 꼭 배웠으면 하는 것으로 중요한 것을 정하고 한번에 너무 많은 제안을 두지 않도록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 필요해요. 또한 한번 제한을 아이에게 이야기했다면 일관적으로 하도록 노력해야해요. 경우에 따라, 엄마의 기분에 따라 어떨때는 되고, 어떨되는 안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아이에게 의미를 줄 수가 없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제한을 정했다면 그 제한 안에서는 아이에게 간섭하지 않고 충분한 자유를 주어야 해요.
간단히 예를 들어, 베란다에서 물감놀이를 하도록 했다면, 그 안에서만 하도록 하되 제한 안에서는 엄마의 잔소리나 제한없이 충분하게 놀 수 있도록 허락하는거죠. 그래야 제한이 제대로 의미를 갖게 된답니다.


엄마는 널 사랑해. 하지만 이 행동은 옳지않아

다음으로, 우리가 훈육을 통해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길러주어야 하는 것은 뭘까요? 그것은 바로, 엄마는 너를 참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그럼에도 안되는 것은 안되는 거야. 라는 부분이예요.


훈육이 왜 효과가 없을까요? 하고 찾아오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잘못된 훈육의 반복으로 인해, 아이와의 관계가 손상된 경우가 있어요. 아이들은 내가 잘못했다는 것을 이해하기 때문에 행동을 바꾸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엄마에게 잘 하고 싶어서 행동을 바꾸는 경우가 많아요. 즉 엄마와의 관계가 아이에게 동기가 되는 거죠. 그런데 훈육을 하면서 엄마의 감정이 올라오거나 일관적으로 하지 못하면서 아이에게 '엄마가 나를 미워해' 라는 생각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아이와 관계만 나빠지면서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는것에도 실패하는 악순환이 반복이 되기 시작한답니다.
훈육은 애정의 기반위에서만 영향을 발휘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관계가 손상된 상태에서의 혼냄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가 어렵답니다.


또한, 엄마가 너를 사랑한다는 감정을 전달하는 것은 아이가 자기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에 기초가 되기에 중요해요.나는 사랑받는 존재구나 라는 감정은 나를 소중하다고 여기게 하고, 이러한 감정이 아이로 하여금 나를 돌보는 자기조절로 이어지게 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구나, 하지만 안되는 행동은 안되는 거구나 라는 것을 알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먼저, 아이의 행동을 안된다고 말하기 이전에 아이의 욕구나 감정은 인정해줄 필요가 있어요.
아이가 화가나서 동생을 때렸을때, 그 행동은 분명히 잘못되었지만, 너가 화가 난 감정을 이해하고 인정해주는거지요. "네가 정말 화가났구나, 빼앗겨서 속상했구나. 엄마가 그 마음을 알아. " 라고 먼저 충분히 이야기해주고 그 다음에 "그런데 동생을 때리는 행동을 그래도 옳지않은거야.그건 안되는 행동이야. "라고 가르치는 것을 해주는 것이 중요해요.


훈육하기 전에 감정을 이해해주는 단계를 먼저 하나 추가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엄마가 감정적으로 너를 혼내는 것이 아님을 느끼게 할 수 있고, 또 엄마도 자신의 감정을 추스리는 시간을 갖도록 만들어 준답니다.


또한 훈육하는 직후가 중요한데요, 아이를 혼낸 후에는 반드시 즉시 안아주고 달래주는 것이 필요해요. 훈육 앞 뒤에 아이의 감정을 배려해주는 우리가 아이를 혼내는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아이가 정말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돕는것이 훈육임을 기억한다면, 이 앞 뒤의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겠죠?


훈육, 엄마도 아이도 배우는 과정



훈육의 영어 단어인 displine 의 어원인 'disco'는 "나는 배운다" 라는 의미라고 해요. 배움이 라는 것은 목적과 방법 그리고 밑바탕이 되는 관점이 일치될 때 그 효과가 나타나죠. 이러한 의미에서 본다면 훈육 또한 훈육의 목적과 방법 그리고 훈육에 대한 관점이 일치되고 일관성 있게 유지될때 그 효과가 발휘된다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훈육은 엄마가 아이에게 꼭 주어야 하는 것이고 엄마의 의무입니다. 이 의무를 어떻게 잘 수행 할 수 있을지, 또한 그렇게 하기 위해서 내가 놓친 부분은 무엇일지 돌아보는 기회가 된다면 좋겠어요.


한가지만 꼭 기억해보세요! 아이가 훈육을 통해 배워야 하는 것은, 엄마는 나를 정말 사랑해, 하지만 이 행동은 안되는 거구나! 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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