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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잉맘 이다랑 Feb 22. 2016

4장.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마음의 영역이 있어요

프로이트의 발달단계


아이의 발달을 보는 여러 관점 중에서 첫 번째로 정신분석적인 관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볼꺼예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마음의 영역이 있어요


정신분석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면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아요. 프로이트는 정신과 의사였는데요, 환자중에서 특별한 신체적 질병이 없으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대하면서, 억눌려있는 감정이 신체로 표현되는 히스테리증상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것이 사람의 마음에 우리 알고 있는 부분 뿐 아니라 무의식적인 부분이 있다는 개념으로 이어지게 되었죠.

마치 큰 빙산에서 보이는 부분은 작지만 밑에 훨씬 더 많은 부분이 있듯이, 우리가 인지하는 것은 작은 부분에 불과하고 우리의 마음의 밑바탕에는 훨씬 더 큰 무의식의 부분이 있고 이것이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고 본 것이지요..

우리엄마들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에 대해서 알아야 할 부분은 프로이트가 만든 발달단계예요. 이 발달이론안에는 아이가 세상을 탐색하는 방식, 배변훈련, 성발달, 또래관계 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본적인 내용들이 담겨있답니다.



프로이트는 아이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에너지가 있고, 이 에너지가 아이의 연령에 따라 어떠한 신체부위에 집중한다고 보았어요. 그 신체부위에 따라 발생하는 아이의 행동이 있고 그것을 잘 다루어주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았죠.


나는 몸으로 세상을 배워가요
-구강기-


첫 번째 단계는 태어나서 1세까지 이고, 구강기라고 해요. 에너지가 ‘입’에 몰리는 시기이죠. 아이는 입으로 물건을 가져가서 빨고 느끼며 세상을 배워요. 빠는 것 자체가 젖을 먹기위한 생존임과 동시에 세상을 배우는 수단인 셈이죠. 아이의 빠는 요구가 잘 충족되면 다행인데, 여기서 불만족스러움이 생기면 그 불만족이 머무르게 되요. 그래서 나중에 입으로 하는 행동으로 채우려고 하죠. 손톱을 뜯거나 연필을 깨물거나 과식하는 것과 같은 행동으로요.

아이들이 실제로 이때 물건을 주면 입으로 잘 가져가요.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엄마는 위생상의 문제로 아이에게 빨지 못하게 할 수가 있어요. 엄마가 빨지 말라고 그러면, 아이에게는 “너는 아무것도 배우지마” 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아요. 빠는 것이 아이의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면 못하게 하기보다는 차라리 닦아주는 거나 적당히 포기하는 것이 더 맞는 거겠죠...^^

또한 물건을 단지 빨아서 탐색하는 것 뿐만 아니라 모든 신체적 접촉이 아이에게 중요한 시기예요. 내가 필요할 때 엄마가 나를 안아주는 것, 내 피부로 느껴지는 것들.. 그러한 것을 통해 만족감을 얻게 되고, 세상을 이해하게 된답니다. 그리고 이렇게 안정된 만족감으로부터 ‘자아’를 만들어가는 싹이 탄생하게되요!

내가 준비될 때 까지 기다려주세요
-항문기-


두 번째 단계는 1-3세로 항문기예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에너지가 ‘항문’에 몰려요. 프로이트에 의하면 이 시기에 아이들은 배변을 자신이 만들어서 가지고 있고, 또 배출하면서 긴장을 해소하는 기쁨을 누린다고 해요. 이전까지는 무엇이든 엄마에 의해서만 가능했는데 내가 무언가를 스스로 만들어 낸다니 얼마나 신기하고 뿌듯하겠어요. 그래서인지 이 시기의 아이들이 참 똥을 좋아해요. 똥을 만지거나 보려고도 하고 배변이 변기에서 뱅글뱅글 돌다가 사라질 때 서럽게 우는 아이들도 있어요. 아이들이 읽는 그림책에 똥이 많이 나오는 이유도 우연은 아닌 듯 해요.

프로이트의 항문기는 실제로 엄마들이 배변훈련을 시도하는 시기예요. 그런데 이 시기의 아이들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참 불완전해요. 움직이기 시작했고 지능도 급격히 발달하지만 여전히 행동과 생각이 일치해주지 못해서 실수도 많고 미숙해요. 그런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엄마에게도 본격적으로 육아의 어려움이 찾아오는 시기이구요.


배변훈련은 단지 엄마가 시킨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준비가 되었는지가 중요해요. 배변훈련이 되기 위해서는 괄약근의 조절능력이 있어야 하고, 의사표현이 가능해야하고, 참을 수 있어야 해요. 아이에게는 여러 가지의 준비가 필요한 아주 어려운 도전이지요. 그래서 너무 일찍이 엄격하게 배변훈련을 시키게 되면 지나치게 질서에 얽매이고 청결에 고집을 부릴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무관심하면 아이가 극도로 무질서한 생활태도를 갖게 될 수 있다고 프로이트는 이야기했어요.


공격성은 없애야 하는 나쁜 것이 아니예요.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또 하나의 특징은 공격성이예요. 실제로 아이의 공격성 때문에 고민하는 엄마들이 많으신데요, 아이마다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공격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나쁜 것이 아니예요. 아이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우는 것만큼이나 공격성을 알게 되는 것이 필요하고 중요해요. 공격성은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동기나 에너지가 되기 때문이예요. 이 시기의 아이들이 스스로 하고 싶어지는게 많아지면서 그것을 제지하는 어른에게 공격성을 보이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어느정도 당연한 부분이예요. 공격성은 없애야 할 것이 아니라 방향을 잘 잡아 주어야하는 것임을 부모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답니다.


아빠(엄마)하고 결혼 할꺼야!
-남근기-

세 번째 시기는 3-6세로 에너지가 아이들의 성기에 집중하게 되요. 아이들이 실제로 자신의 성기에 관심을 가지거나 만지는 행동들이 나타나고, 주변 사람이나 사물들을 보며 고추가 있다, 없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전에 이미 성에 대해서 인식하는 것이 시작되기는 하지만, 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성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이해하게 된답니다.


이 시기에는 아이입장에서 엄마와 나 사이의 2인 관계였던 것이 엄마-아빠-나 3인의 관계로 바뀌는 변화가 일어나요.

여기서 굉장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예를 들어 남자아이의 경우에 아이는 엄마를 이성으로서 좋아하게 된다고 해요, 그래서 나의 라이벌인 아빠를 밀쳐내려고 하죠.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빠가 나보다 멋진거예요. 이거 잘 못하다간 아빠에게 미움받고 쫓겨나겠다 싶은거죠. (프로이트는 아빠가 성기를 잘라버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 표현했어요^^) 그래서 아빠와 잘 지내기 위해 아빠를 닮아가기로해요. 엄마를 좋아하는 본능을 누르고 대안으로 아빠를 닮아가기로 하는거죠. (딸의 경우엔 반대예요^^)


아이에게 아빠의 역할은 너무 중요해요

육아에 적용하자면, 이 시기 아이에게는 아빠의 역할이 참 중요해요. 아빠가 딸에게 이성의 모델이 되는 것, 아빠가 아들의 적개심(아빠 저리가~ 엄마내꺼야~)을 온화하게 잘 다루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엄마가 남편에 대해 갖는 불만을 자녀에게 이야기함으로써 아이에게 아빠에 대한 불만을 심어주지 않는 것이 필요해요. 아이를 심리적으로 한쪽 부모가 부재한 절름발이로 만들어서는 안되요. 이혼이나 한부모 가정처럼 실제적으로 부모 중 한쪽이 부재하는 경우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 이예요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아빠의 경우에도 아빠의 역할이 무엇인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잘 이야기해주는 것이 필요해요. 왜냐하면 이 시기에 갖게 되는 이러한 이미지가 아이가 어떠한 이성관을 갖게 되는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예요.

안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요

성역할과 더불어 이 시기에 중요한 것은 성격의 발달이예요. 아이가 처음 태어나면 자신의 본능에 의해서 살아요. 그래서 배가 고프면 바로 먹여주고, 울 때는 안아주는 양육자의 역할이 중요한거죠. 그러다가 아이는 점차 자아를 만들어 가게 되요. 세상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엄마나 세상과는 다른 ‘나라는 존재’가 있음을 이해하게 되요. 그래서 나에게 본능적인 욕구가 생길 때 그것을 표현하려고 하고 스스로 해보려고 해요. 하지만 아직 세상에 해도 되는 것이 있고, 안되는 것이 있다. 라는 것은 알지 못해요. 프로이트에 의하면 아이들은 이 시기부터 이것을 배워나가게 된다고 해요. 이것이 ‘초자아’예요. 쉽게 말하면 세상의 규칙에 대해서 알게 되는 거예요. 엄마가 내꺼라고 생각했지만, 아빠와 엄마의 특별한 관계를 알게 되고 대신 아빠를 닮아가기로 결심하는 것도 이러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아이가 이 ‘초자아’를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아이마다 전부 달라요. 어떤 아이에게는 온화하고 자상한 할아버지 같은 이미지 일수도 있고, 어떤 아이에게는 너무나 공포스러운 호랑이 같은 이미지 일 수도 있어요.

이 시기엔 아이가 너무 본능적이고 충동적이지 않도록 중요한 부분을 가르치되, 또 아이에게 적당히 주도할 여지를 주는 것이 필요해요. 너무 지나치게 원리원칙을 강요하며 훈육을 하게 되면, 아이는 말 잘듣는 착한 아이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게 되어 억눌린 아이가 될 수 있어요. 아이의 욕구와 자아 그리고 초자아가 적절하게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모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예요. 이것이 아이의 성격발달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예요.


친구들이 더 좋아요
-잠복기-

네 번째 시기는 6세부터 사춘기 전까지로 모든 에너지가 잠복해 있는 시기예요. 그래서 이 시기 아이들은 모든 활동이 밖으로 뻗어가요. 동성친구들이 좋고, 놀이하는 것을 좋아하죠. 이성보다는 같은 성의 친구들을 따라하고 그 안에 배우면서 사회성을 키워나가게 되요. 그렇기에 아이가 부모에게서 정서적으로 떨어져나가면서 친구를 더 좋아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몹시 서운하지만, 매우 건강한 과정인거죠.

이 시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또래관계이고 놀이예요. 이전까지는 아이들끼리 같이 두어도 각자 자기놀이를 하거나 초보적인 역할놀이만 하지만, 이 시기부터는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놀기 시작해요. 아이들에게 놀이는 많은 규칙과 배움을 시행착오 겪으며 연습하는 장이 되기도 하고, 자신의 감정을 해소하는 수단이 되기도 해요. 그래서 제대로 잘 놀 수 있는 아이가 심리적으로 건강하다고 말하는 것이랍니다. 학습을 본격적으로 하는 시기라 학습습관의 문제와 부딪히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아이가 놀이 할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것인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이성이 좋아지기 시작해요
-성기기-


마지막으로 사춘기부터 다시 에너지가 성기로 몰려요. 그래서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성에 관심이 많은거죠. 아이들은 성적충동이 생기는데, 이제는 그 상대가 엄마나 아빠가 아니라, 이성인 또래에게 가게 되요. 그래서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의 관계와 사랑을 통해 만족을 얻으려고 하죠.

프로이트가 주장하는 내용을 전부다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요. 하지만 아이의 정서문제가 어린시절에 특정한 부분에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프로이트가 설명했다고 볼 수 있어요. 특히 구강기에 입으로 탐색하는 것이나, 배변훈련, 그리고 성격형성에 대한 부분은 지금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도 충분히 적용가능한 부분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다음 시간에는 정신분석관점에서 에릭슨의 발달이론에 대해 보실거예요. 특별히 아이에게 꼭 필요한 자율성과 주도성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저작권에 문제 없는 이미지들을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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