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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잉맘 이다랑 Apr 07. 2016

10장. 애정과 통제사이

부모의 양육태도의 네가지 유형

                                                                                                                                                                                                                                                                                                                                                                                                                                                                                                                                   



아기를 품었던 열 달 동안, 엄마의 몸에 나타나는 많은 변화에 힘들어하며 ‘어서 아기가 나왔으면’ 했던 때가 다들 있으시죠? 하지만 진짜 어렵고 고된 여정은 출산 후부터라는 사실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실 듯해요. 
  
  사실, 임신을 하고나서 제 뱃속에 새 생명이 있다는 사실에 감격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앞으로 누군가의 부모 역할을 감당해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어요. 그만큼 한 인간의 삶에서 부모의 역할은 참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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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부모를 통해 배워요!


  
 실제로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존재이자, 세상에 대해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부모예요. 앞서 발달이론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아이는 자신을 대하는 부모의 태도를 통해 세상이 얼마나 신뢰로운지를 판단해요. 또 이 신뢰를 바탕으로 세상에 대해 배우며 적응해나가도록 도와주는것도 부모예요. 아이는 일상 속에서 부모가 보이는 반응들을 보며 ‘이런 행동은 해도 되는 구나’ 혹은 ‘이런 행동은 하지 말아야지’ 하는 나름의 기준들을 세워나가거든요. 그러면서 사회화가 이루어져요.
     
 
육아서도 있고, 때때로 유행하는 육아법도 있지만, 부모들마다 양육방법은 참 다양해요. 가족내에 분위기가 영향을 주기도 하고, 각자의 성격도 태도에 반영이 될 수 있어요. 또 엄마나 아빠가 받아왔던 양육방법도 지금의 것에 영향을 줘요. 그래서 엄마와 아빠사이에 양육방법이 달라서 갈등이 생기거나, 아이가 혼란스러워 하는 경우도 있지요. 
     
첫 시간에 이야기 했듯, 어떠한 양육방법이 딱 정답이다. 모두 이렇게해야한다! 라는 것은 없어요. 양육 안에는 아이에게 좋은 것을 주는 것과 좋지 않은 것을 못하게 하는 것 모두가 포함되는데, 이것에 대한 기준은 조금씩 다룰 수 있기 때문이예요. 다만, 보편적인 기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아야 해요.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하던 방식대로만 하게되면, 나도 모르게 잘못된 방향으로만 치우칠 수도 있고, 아이에게 맞지 않는 방법을 내 마음대로 사용하고 있을 수도 있기 떄문이예요. 그러기 위해서 양육방법은 보통 어떤 유형들이 있는지 아는 것이 필요하고 또 나의 양육방법은 어떠한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하답니다.
     
  요즘 서점에 가서 보면 프랑스육아법부터, 북유럽 육아, 애착육아, 중국식 호랑이 엄마 육아등 많은 육아법에 대한 책들이 있는데요, 좋다고 해서 이것저것 읽다보면 오히려 막 헷갈리기만 하고 혼란스럽기도 해요. 그래서 오늘 포스팅에서는 좀더 기본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애정과 통제 사이

     
미국 버클리 대학의 바움린드 교수는  부모의 양육방식을 크게 4가지로 분류하였는데요, 이렇게 나누는 두 가지의 커다란 축이 바로 ‘애정’ 과 ‘통제’ 예요. 상담실에서 만나는 아이들과 부모상담을 하며 양육태도에 대해 점검을 해보면, 사실 이 애정과 통제의 균형이 맞지 않는 경우를 많이 발견하게 되요. 얼핏 들었을때는 애정을 주는 것은 좋아보이고 아이를 통제하는 것은 좀 부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데요, 실제로 애정과 통제는 모두 아이가 건강하게 발달하기 위해서 똑같이 중요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치우치지 않고 애정과 통제가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는 것이 건강한 양육태도의 열쇠이지요.


     
     


    

애정도 없고 통제도 없는 
-방임적 양육방식-

 


“나는 아이를 자유롭게 키워”
“아이는 아이고, 나는 나지”
     
아이와의 건강한 거리를 갖고 아이를 기다려주며 지켜봐주는 부모와는 달라요.
기본적으로 아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낮고, 그렇기에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치는 시도도 귀찮아 하고 거의 하지 않으려고 하는 유형이라고 볼 수 있어요.  좀 더 심각하게는 부모가 자기 자신의 심리적, 경제적 문제에 압도되어서 아이를 전혀 돌보지 않는 경우도 해당이 되요. 이런 경우 심각해지면 아동학대가 될 수도 있지요. 꼭 때리는 것만이 학대는 아니니까요. 방임에 대해서는 그동안 많은 연구들이 있었는데요, 여러 연구에 따르면, 방임적 양육을 받은 아이들은 훗날 매우 정서상태가 불안하고, 삶에 대한 목표가 낮으며, 반사회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애정은 있지만 통제는 하지 않는 
-허용적 양육방식-

 


아이를 예뻐하지만 통제는 거의 하지 않은 경우예요. 과잉보호라는 이미지와도 연결되죠. 아이를 예뻐하는데 무슨 문제냐고 하겠지만, 부모가 아이에게 주어야 하는 것에는 애정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아이를 건강하게 양육하는 것은, 결국 아이가 스스로 성장하고 기능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인데, 분별해서 가르치는 것이 없다면 아이는 균형있게 자랄 수 없어요. 실제로 아이를 지나치게 통제한 것으로 인해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이는 것 만큼이나, 지나치게 애정만 주는 양육태도로 인해 문제행동이 발생되어 상담을 오는 아이도 많다는 점을 꼭 이야기해드리고 싶어요.  연구에 의하면 허용적인 양육을 받은 아이들은 대개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며, 자기중심적이고 독립적이지 못한 경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해요. 
     

애정은 없고 통제만 하는 
-독재적 양육방식-

 


  아이에게 따뜻하게 애정을 주지 않으면서, 엄격한 태도로 아이를 훈육하고 통제하는 유형이예요. 허용적 양육방식과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요. 부모가 아이에게 지나치게 높은 기대를 가지고 규칙을 세우고, 이를 아이가 강압적인 방식으로 복종하게끔 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어요.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버지 중에서 이런 유형인 분이 많구요, 또 이렇게 강압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부드럽게 이야기하는 듯 보이나 결국 아이에게 설명하여 선택하게 하는 것이 아닌, 매번 부모의 선택을 따르도록 하는 경우도 많아요. 부드럽지만 강압적인 부모들이지요. 아이들은 이런 경우, 부모가 자신을 미워한다고 생각하기 쉬워요. 표현되지 못한 욕구가 늘 마음에 남아있어서 행동이나 적응상의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지요. 
     

애정과 통제가 균형을 이루는 
-권위있는 양육방식-

   


위의 세가지와 달리 애정과 통제가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는 바람직한 양육방식이라고 볼 수 있어요. 아이에게 따뜻하게 대해주고, 놀이장면이나 일상에서는 아이에게 선택과 자유를 주죠. 스킨쉽이나 칭찬으로 애정을 직접 표현하기도 해요. 반면에 가족이 세운 규칙이나 혹은 꼭 지켜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모가 아이를 엄하고 일관적으로 다루어요. 이것이 바로 권위가 있는 부모의 모습이예요. 부모가 아이를 애정과 통제가 균형이 있도록 키우면 아이는 자기자신에 대한 신뢰감이 높고, 타인과도 잘 어울리며 성취감도 높았다고 해요.
    



부모노릇을 하는 일은 균형을 계속 유지하는 일 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를 사랑하며 허용해주는 것과, 아이에게 엄격하게 가르쳐야 하는 것의 방향과 양을 조절해야하는 참으로 어려운 일 인 것 같아요. 
     
저도 그래요. 너무 참을 수 없으나 중요한 일이 아니기에 참고 허용해 주어야 할때가 있어요. 또  그냥 한번쯤 넘어가주고 싶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전쟁을 시작하기도 하죠.  때론  귀찮아서 넘어가고 싶지만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몸을 일으키기도 해요. 그리고 어떤 날에는 이 모든 것에 실패하기도 하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잡하게 이런 유형에 대해 설명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세상에 엄청나게 많은 육아정보가 있고 육아방법이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이러한 기준을 가지고 살펴보면 사실 거기서 거기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서예요. 어떠한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것 같아서 늘 답답한 육아일상이게지만, 기본으로 돌아가서 스스로의 양육방법에 대해 점검해보고 균형점을 다시 찾는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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