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직장인이 프로필 사진 찍는 이유
커리어 시장이 변했다. 바로 사진.
막학기 취준생 시절에는 남들이 다 찍으니깐 이유도 모른체 붕어빵 찍어낸 듯 한 증명사진을 찍었지만
입사 4~5년차가 돼 현재 이직의 가장 잘될 시기.
퇴근후 나만의 취미생활 및 동아리 활동을 하는 90년대 직장인들은
나만의 특색과 포즈를 담은 전문 프로필 사진을 찍는다.
꼭 입사지원 때 쓰지 않더라도, 개인 SNS를 통해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해 잡 오퍼(Job offer)를 받거나,
좋은 사람들에게 첫인상을 심어줘 이를 톡톡히 활용하고 있다.
이는 대세다. 아래 조선일보의 트렌드 섹션에서도 다뤘듯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전문 사진작가에게 자신의 모습을 개성 있게 담는 게 유행이다.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17/2020071702515.html
증명사진이 규격화돼있는 옛 세대를 위한 것이라면
프로필 사진은 자유롭고 개인의 특성을 보여주는 요즘 것들의 '증명사진'이다.
나 또한 취준 시절 어쩔 수 없이 큰돈을 주며 증명사진을 찍었는데, 평소 모습도 아니고 맘에 안드는 사진을
왜 5만 원 넘게(메이크업 및 의상, 사진) 주고 찍어야 하는지 이해를 못했다.
이런 생각을 한 이들이 한둘이 아닌지,
이젠 전문작가와 함께 콘셉트를 잡고 찍거나 좀 더 자연스러운 스타일의 프로필 사진을 찍는 시대다.
가격은 적어도 7만 원에서 30만 원까지 하기도 하며, 메이컵이나 헤어까지 하면 그 가격이 더해진다.
매해 새로운 사진을 찍기도 하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그중 한 명이 바로 나다.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바로 입사 1년 차가 됐을 때부터 매해 프로필 사진을 찍고 있다.
주변 지인들에게 '프로필 사진'을 하나 마련해두는걸 적극 추천한다.
바로 직장인 자기 PR시대. 자기 브랜딩 시대 이기 때문에 프로필 사진을 가장 추천하는 이유지만,
찍어보니 꽤나 쏠쏠하게 활용하고, 또 잘 찍었다고 생각하는 3가지 이유들이 있다.
입사지원을 위한 플랫폼의 다양화
입사지원 또는 제안받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형식도 자유로워졌다.
회사원의 대표적인 이직 플랫폼인 Linkedin(링크드인)에만 들어가 봐도 취준생 때 파란 배경의 증명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한 사람은 잘 없다.
대신, 프로페셔널함은 강조한 의상이나 메이크업 그리고 좀 더 자연스러운 포즈를 설정해둔 사람이 대다수다.
요즘 스타트업에서도 자유양식으로 입사지원서를 받는 데다가,
확실히 사진에 중요도보다 커리어나 내용 측면을 더 많이 보기 때문에 사진이 좀 튀거나 달라도 오히려 주목을 받을 수 있다.
포트폴리오를 올리는 공간도 많아졌다.
브런치, 노션(Notion), 블로그, 깃허브(Github)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자신을 홍보 또는 포트폴리오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시대다.
특히 마케팅이나 PR 쪽에서는 트렌디해 보이는 게 중요한데
막 학기 취준생 시절 '쪽머리를 하고 경직된 자세로 찍은 증명사진'을 내는 사람은 드물다.
적어도 이제 4~6년 차가 된 90년대생 또래에서는 말이다.
커뮤니티, 메신저 모든 곳에서 프로필 사진을 요구한다
매일 쓰는 카카오톡, 인스타그램부터
새로운 동호회 가입을 위한 Frip 플랫폼 그리고 중고거래를 위한 당근 마켓, 소개팅도 어플로 하고
학원 출석 체크 및 신원확인을 이젠 앱으로 하는 시대다.
앱에 가입하면 동시에 사진을 등록해야 한다.
사진은 쉽고 간편하게 많은 것을 설명해준다.
자신이 좋아하고 편한 것을 사진에 담으면 그 속에 내 모습이 가장 매력 있고,
보는 이도 편하고 관심을 갖게 된다.
새로운 사람과 교류를 해야 하는 동호회나,
업무나 사생활 모두 쓰는 카카오톡이나
어떤 플랫폼에서 본인인증을 해야 할 때나
사진을 통해 상대가 단번에 나를 기억하고 파악할 수 있게 하는 도구인셈이다.
그리고 소개팅도 앱으로 하는 시대이지만, 단순이 앱이 아니더라도
지인을 통해 소개팅 하기전, 서로의 카톡과 인스타그램을 공유하거나
사진을 공유할때 간편하고 효율적이다!
지금의 내 모습 가장 예쁠 때를 간직하기
지금의 나도 나인 그대로 예쁘고 소중한데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던 게 가장 솔직한 마음이다.
보통 결혼하게 되면 거금을 들여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는데, 근데 나이가 서른이 되도록 결혼할 기미는 없으니 그냥 내돈내고 찍었다. 그래봤자 10만원 내외였다.
꼭 인생에 전환점이나 큰일이 있을 때만 남겨야 할 필요가 있나?
스물일곱 살의 나나 서른의 나나 매해 소중하고 또 조금씩 다르게 예쁜 모습을 남기고 싶었다.
이를 단순히 아이폰으로 찍기보다는 잘 찍는 전문작가가 찍어주면 확실히 다르다.
자기만족시대.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제일 중요하다고 여기는 90년대생은
굳이 결혼하지 않아도, 그냥 지금 내 모습 그대로 남기고픈 열망이 과거 세대보다 분명히 큰 것 같다.
이런 트렌드를 잘 알고 수많은 전문 작가들이 '셀프 프로필 사진'이나 '콘셉트 프로필 사진', '바디 프로필 사진'샵들이 생겨나고 있다.
작가만큼 사진을 잘찍는 사람이 많은 시대지만,
그래도 사진을 찍는게 업인 작가가 찍어주는 사진은 다르다.
(나뿐만 아니라 프로필 사진을 본 모두가 '오~사진 괜찮다 어디서 했어'라고 여러번 듣는다)
매번 핸드폰 사진으로 비슷한 구도, 표정의 사진은 많으니깐
일년에 한번, 지금 내 나이의 색다른 내모습도 남겨보면 두고두고 꺼내보게 된다.
(나처럼 적극 활용할수도 있다)
프로필 사진을 찍으라고 설명한 이유 중 이직이나 커리어 포트폴리오를 언급했다.
그래서 나는 이직이나 잡 오퍼를 받아서 잘됐냐고?
글쎄다. 사진은 첫인상이고 그 이후에는 실력이나 업무적합성이 뒷받침돼야 하니깐 모르겠다마는 번듯하게 찍은 프로필 사진이 Notion의 포트폴리오나 다양한 SNS에 올려서 좀 더 만족했던 거 같다. 물론 나만.
또 사진을 잘 뿌려서 어디 소개팅이 잘돼 남친을 만든적도 없다(ㅠㅠ)
어디까지나 사진은 첫인상에 살짝 영향을 줄뿐 이직도, 연인을 만드는것도 사진, 그 다음이 중요한 거니깐.
그래도!
지금은 어디까지나 자기만족의 시대!
내가 만족했으니 그걸로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