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아파서 결석했는데 무심하네요!"

by 그로잉 그로브

스레드나 커뮤니티에서 종종 이런 글이 보인다.


"우리 아이가 아파서 결석했는데 담임이 너무 무심하네요.

'많이 아팠나요?', '걱정됩니다' 라는 말과 함께 그냥 형식적인 확인이 다였어요!"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점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가 해야 하는 위로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아이가 위로를 요구하던가? 학부모가 본인의 감정을 채워달라는 요구인 것은 아닌가?


교사가 아이의 결석을 다룰 때, 간단히 용건만 확인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특별히 길게 다루지는 않는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했는데 결론은 간단했다.

길게 다룰 만한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감기로 결석하는 일이 심도 깊은 위로를 필요로 하는 심각한 사안인가?
물론 아이가 아픈 것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감기로 인한 결석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아이가 아주 어리거나, 심각한 질병을 앓거나,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했다면 충분히 위로하고 걱정할 수 있다. 큰 일은 크게 걱정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고 흔한 일까지 과장하여 다루는 것은 어딘가 부자연스럽다.


감기로 하루 이틀 결석한 일을 가지고 교사의 위로가 부족했다고 서운해하며,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다른 학부모들로부터 동의를 얻으려는 모습은 이해하기 어렵다.


오히려 아이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감기 정도로 담임의 따뜻한 말이 부족했다고 좌절하거나 절망할 만큼 아이들은 약하지 않기 때문이다.
불과 몇 년 후면 성인이 될 아이에게,
고작 감기로 인한 하루의 결석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는 것은 오히려 아이를 작고 연약한 존재로 보는 부모의 관점은 아닌가?


교사의 역할은 아이가 학교로 돌아왔을 때, 다시 일상을 편안히 회복하도록 돕는 것으로 충분하다.
결석으로 놓친 정보를 제공하고, 아이가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도록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배려다.

하루 이틀의 감기로 결석한 아이에게 교사가 얼마나 따뜻한 말을 건넸느냐를 두고 커뮤니티에 담임을 욕하고, 거기서 다른 학부모들의 위로를 얻으려는 태도는 현명하지 않다.

1년 동안 소중한 자녀를 지도할 교사에게 겨우 이런 이유로 욕받이를 만들고 싶은가? 이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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