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얼마나 솔직한가요?

표현의 자유란

by 클홍

'Soros reminds me of Magneto.'

(소로스는 매그니토를 떠오르게 한다.)


2023년 5월 16일 오전,

이제는 전세계가 주목하는 유명인사가 트위터에 글을 남겨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트윗의 주인공은 모두가 짐작할 법한 인물로 테슬라와 스페이스엑스, 트위터 CEO이면서 솔라시티 회장 자리를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다. 모두가 짐작할 법하다는 말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SNS를 통한 그의 발언은 꽤나 여러번 전세계인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이번 트윗 또한 꽤나 만만치 않은 화제가 되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윗에서 언급된 '소로스'는 자산 85억 달러를 보유한 역대 최고의 투자자 중 한 명인 조지 소로스를 말하며, 최근 뉴스에 따르면 그가 테슬라 주식을 팔고 넷플릭스 주식을 샀다는 이야기를 접해볼 수 있다. 그리고 '매그니토'는 영화 엑스맨에 등장하는 급진주의적 성향을 나타내는 악역이다. 단순히 일론 머스크의 트윗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될 수 있었겠지만, 이와 같은 조지 소로스의 투자 행보가 배경으로 그려지니 더욱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된 것이다.


미국 경제뉴스 전문방송사인 CNBC에서는 일론 머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의 트윗에 대하여 질문하며 짧게나마 집중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고, 날카로운 질문에 일론 머스크는 당당함으로 일관했다. 가끔 이런 미국 방송사의 유명인 인터뷰를 보면 '저렇게 유명한 사람에게 저런 질문을 저렇게 직접적으로 해도 되나'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모 대기업 회장님을 공중파 뉴스에 섭외하여 '왜 그런 짓을 했나'라고 묻는 격이니 말이다. 아무튼 조지 소로스에 관한 트윗에 대해 일론 머스크는 단지 자신의 의견일 뿐이며, 본인에게는 표현의 자유가 있고 언제 어디에서든 말할 수 있다고, 자신은 상관없다고 얘기했다.


표현의 자유라.


언젠가 봤던 영화 중 뉴스 앵커나 기자처럼 언론인이 주인공으로 나오게 되면 2시간 남짓되는 영화 러닝타임에 '표현의 자유'라는 말이 여러번 등장하곤 했다. 그래서인지 이 말은 의외로 우리에게 꽤나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하며, 모두가 한 번 쯤은 입밖으로 내뱉어봤을만한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표현의 자유를 얼마나 누리고 있을까.

아니, 우리는 평소에 얼마나 솔직하게 살아가고 있을까.


오늘도 나는 출근길 엘리베이터에서 평소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이웃과 겉으로만 웃으며 인사했고,

회사에서는 더이상 듣고 싶지 않은 타부서 상사의 말에 너무 좋은 말씀이라며 거짓을 고했다.

가끔 원치 않는 회식 일정이 잡히려 할 때면 속으론 싫으면서도 겉으론 나 아닌 누군가 나서주길 기도한다.

비단 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거란 생각이 든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하루에 입 밖으로 꺼내는 말들 중에는 '참'인 것보다 '거짓'인 것이 훨씬 많은 날도 허다하다.


일론 머스크는 일반적인 국민의 한 사람, 즉 개인으로 보기에는 너무도 큰 영향력을 지닌 공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그의 뚜렷한 주관과 당당함이 때론 옳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에 그에 관한 많은 논란들이 항상 도마에 오르는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내가 주목한 것은 그의 전세계적 발언의 옳고 그름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한 두번도 아니고 여러번, 그것도 꽤 오랜 기간동안 '표현의 자유'라는 단 하나의 명분으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그의 태도다. 그에 비하여 우리는 얼마나 솔직하게 살아가고 있는걸까?


최근 시대의 중심에 서있는 MZ세대들은 일론 머스크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그들은 거침없는 말과 과감한 표현으로 무장하여 마치 동네마다 포진해있는 일론 머스크 주니어 같은 느낌이다.


'내 입으로 내가 말하는데 왜그래'


세대 간의 문화적 차이로 받아들이기에는 그 간극이 너무 벌어져있는 느낌이 들면서도, 어느 한 쪽이 옳다고 이야기하는 흑백논리로는 해결할 수 없는 난제라는 생각이든다. 과거에는 '너무 지나치다'라고 느껴졌던 많은 언행들이 지금은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의 흐름을 거쳐 '그렇구나, 그러네'로 변해가는 중이다. 어쩌면 나는 일론 머스크, MZ세대들의 그런 삶의 방식이 부러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인류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살아가는 모습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수많은 변화과정을 거쳐왔던 것처럼 지금 이 순간 '표현'에 있어서 만큼은 우리의 솔직함을 머릿속에서 꺼내어 변화해야하지 않을까.


좀 더 솔직한 우리가 되기 위해.



'I'd like apologize for this post.'

(소로스에 관한 트윗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CNBC 인터뷰 이후 일론 머스크의 리트윗에 사람들은 그의 태도가 변한 것인가 술렁였지만,

이내 곧 또 하나의 리트윗이 올라오며 그는 자신의 모습을 조금 더 뚜렷하게 만들었다.


'It was really unfair to Magneto.'

(이것은 매그니토에게 매우 부당한 처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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