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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고나 Oct 27. 2023

고통 이력서를 써보기로 했다.

  


고통 이력서

     - 왕따 6년
- 창업 실패 2년
- 투자 실패 1년
- 폐암 4기 진단 후 6년 차(2023년 기준)
- 성인 ADHD 진단 1년(2022년 5월~)
- 전세사기(2023년 진행 중)



고통 이력서만 보면 어떻게 사람 인생이 저럴 수가 있나 싶다. 그렇다고 내 삶이 절망으로 물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힘든 순간에도 소소한 행복을 느꼈다. 비록 힘든 순간이 더 길게 기억되고 오래 남는 것은 그 경험을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생은 원래 힘든 일과 즐거운 일이 함께 존재한다. 내가 겪었던 경험이 누군가에겐 별것 아닌 것일지도 모른다. 반면에 견디기 힘든 경험이 될 수도 있다. 내가 겪은 경험이 누구보다 고통스럽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고통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고 매우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과거에 얽매여 멈춰있고 싶지 않았다.


고통 이력서를 작성한 것은 과거의 나를 마주하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대부분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길 힘들어한다. 나 또한 처음엔 힘들었다. 과거를 떠올리면 그때의 경험과 감정이 올라와 힘들었다. 하지만 반복해서 과거의 나를 만나다 보니 나의 문제를 정확히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이미 지나간 과거는 되돌릴 수없지만,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를 위로해 줄 수 있다. 


 



아픔 없이 살아온 사람이 어디 있을까?


아픔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다. 넘어지고 부딪히고 깨진다. 태어날 때부터 고통을 받으면서 자라고 있다. 형제자매와의 싸움, 부모님과의 다툼, 친구와의 싸움뿐만 아니라 개인의 성취와 업무에서도 스트레스받고 상처받는다. 잘 생각해 보면 그런 고통의 시간이 지나면 한 층 더 단단해져 있는 자신이 있다. 


그러니 고통 이력서를 작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 나에게 생각보다 많은 아픔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그 시간을 어떻게 견뎌왔는지. 아마 스스로가 대단하게 느껴질 것이다. 마치 물집이 있던 자리에 굳은살이 생기는 것처럼 더 단단해진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고통 이력서를 작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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