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그릇을 키우는 정서 레시피

chapter 3 : "그만 읽을래" 아이의 거절을 다루는 셰프의 여유

by 테라

독서 거부감을 해소하는 마음 레시피


거절은 '안 읽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신호입니다.


정성껏 차린 음식을 아이가 한 입도 대지 않고 밀어낼 때, 셰프의 마음은 쓰라립니다. 그림책도 마찬가지죠. 공들여 고른 책을 펼치자마자 아이가 "그만 읽어!", "안 볼래!"라며 덮어버리면 서운함과 조급함이 동시에 밀려옵니다.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독서 습관이 잘못 들면 어쩌지?' 하는 걱정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만난 수많은 아이의 "안 볼래"는 사실 "지금 내 마음은 다른 걸 원해요"라는 아주 건강한 신호였습니다. 뇌 과학적으로 볼 때, 아이가 싫어하는 일을 억지로 강요받으면 뇌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됩니다. 이때 아이의 뇌는 독서는 불쾌함이라는 회로를 만들게 되죠. 그러므로 이 거절의 순간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아이가 평생 책을 즐거운 친구로 여길지, 지겨운 숙제로 여길지가 결정됩니다.


독서 거부감을 다루는 이야기 셰프의 '밀당 레시피'


1. 숟가락을 억지로 넣지 마세요. (중단의 미학)

아이가 책장을 덮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멈추세요. "조금만 더 읽어보자", "이게 얼마나 재미있는데"라는 설득은 오히려 아이의 거부감에 기름을 붓는 격입니다. 맛없는 음식을 억지로 먹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 식당 근처에도 가기 싫어지는 법입니다. "그래, 오늘은 여기까지 읽고 싶구나. 그럼 우리 나중에 다시 볼까?"라고 쿨하게 인정해 주세요. 부모의 쿨한 태도가 책에 대한 아이의 방어 기제를 무너뜨립니다.

2. 거절은 '자기 주도성'을 연습하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아이가 책을 거부하는 것은 단순히 책을 싫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주도권을 확인하고 싶어서일 때가 많습니다. 문해력의 최종 목표는 결국 '스스로 읽는 힘'입니다. 스스로 읽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읽고 싶고, 무엇을 읽기 싫은지 결정하는 힘부터 길러야 합니다. 아이의 '아니요'를 존중해 줄 때, 아이는 비로소 책은 나를 압박하지 않는 안전한 놀잇감이라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자신의 선택이 존중받는 경험을 가진 아이만이 다음 메뉴를 더 기쁘게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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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잘 이해하는 선생님이자,선생님들의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growing_room 상담 심리사이자, 좋은 글에 다정하게 다가가는 댓글러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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