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함을 덜어낸 자리에 자라나는 문해력

Chapter 10 : 지식 정보 책, '암기'말고 '감탄'으로 읽히세요

by 테라

백과사전을 샀는데 왜 읽지를 못하니

"너 아까 그 과학 책 다 읽었어? 그럼 광합성이 뭔지 말해봐." "세종대왕이 한글 만든 게 몇 년도야?" 큰맘 먹고 비싼 전집이나 백과사전을 들인 날, 부모님은 본전 생각에 조급해집니다. 아이가 책을 덮자마자 지식을 머릿속에 잘 구겨 넣었는지 확인하려 들죠. 마치 영양제를 먹이고 "몸이 튼튼해졌는지 당장 증명해 봐"라고 닦달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정보 책은 '공부'가 아니라 세상의 비밀을 엿보는 '탐험'이어야 합니다. "이거 꼭 알아야 해"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신비롭던 우주는 골치 아픈 암기 과목으로 전락합니다. 지식 책을 읽는 목적은 '정보의 저장'이 아니라 '호기심의 점화'입니다. 지식은 시험지가 아니라, 아이가 입을 떡 벌리며 내뱉는 "우와!" 하는 감탄사 속에 저장됩니다.


지식의 맛을 떨어뜨리는 부모의 '조급증 소스'

1. "글자 좀 꼼꼼히 읽어" (정독 강박)

아이들은 정보 책을 볼 때 그림이나 사진만 휙휙 넘겨보곤 합니다. 이때 부모님은 "글자를 읽어야지 그림만 보면 어떡해!"라고 혼냅니다. 하지만 정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는 소설이 아닙니다. 아이는 지금 그림을 통해 정보를 '스캔'하는 중입니다. 흥미로운 그림을 발견해야 텍스트를 읽을 마음도 생깁니다. 그림 읽기도 훌륭한 독서입니다.

2. "이게 시험에 나오는 거야" (학습 연계 강박)

"이거 5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이야. 잘 봐둬." 이 말은 갓 구운 빵에 곰팡이를 뿌리는 것과 같습니다. 책을 '미래를 위한 대비책'으로 포장하지 마세요. 아이에게 중요한 건 '나중에 시험 잘 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궁금한 것'입니다.

3. "그래서 답이 뭔데?" (정답 확인 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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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잘 이해하는 선생님이자,선생님들의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growing_room 상담 심리사이자, 좋은 글에 다정하게 다가가는 댓글러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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