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가 문장이 되는 마법의 레시피

Chapter 15 : 낙서도 문해력?

by 테라

"글씨 좀 예쁘게 써!"라는 잔소리가 아이의 손을 묶어버립니다.

벽지에 그려진 정체불명의 동그라미, 교과서 귀퉁이에 그려진 졸라맨, 식탁보에 그어놓은 삐뚤빼뚤한 선...

엄마들의 뒷목을 잡게 하는 이 '낙서'들이 사실은 아이가 세상에 내놓는 첫 번째 '글쓰기'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셰프의 관점에서 볼 때, 낙서는 '쓰기 근육'을 단련하는 최고의 놀이입니다. 글쓰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공통점은 '손의 힘(운필력)'이 약하고, '틀리면 안 된다'는 강박이 심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낙서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맞춤법 검사도 없고, 칸을 맞출 필요도 없습니다. 이 자유로움 속에서 아이는 손을 움직이는 즐거움을 느끼고,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배설하는 쾌감을 맛봅니다. 낙서를 허용하지 않는 집에서 '글쓰기 영재'가 나오기는 어렵습니다.


두려움 없이 펜을 잡게 하는 셰프의 '낙서 레시피'

1. 연필 대신 '도구의 자유'를 주세요.

연필은 아이들에게 '공부 도구'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딱딱하고 지우개로 지워야 하는 부담스러운 도구죠.

쓰기 공포증을 없애려면 도구부터 바꿔야 합니다. 매끄럽게 미끄러지는 사인펜, 묵직한 느낌의 크레파스, 쓱쓱 지워지는 보드마카 등 다양한 필기구의 '맛(필기감)'을 느끼게 해 주세요. 도구가 재미있으면 아이는 무엇이든 쓰고 싶어 합니다.

2. 지우개를 쉬게 하세요.

"틀렸어, 지우고 다시 써." 이 말이 아이의 입을 막습니다. 셰프가 요리하다가 당근을 좀 삐뚤게 썰었다고 버리지 않듯이,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틀린 글자도, 삐뚤어진 선도 모두 아이의 소중한 흔적입니다. 지우개를 없애고 틀린 부분에 찍 긋고 계속 써 내려가게 하세요. "틀려도 괜찮아, 그냥 쭉 가는 거야!" 이 배짱이 긴 글을 쓰는 지구력을 만듭니다.

3. 낙서에 '이름'을 붙여주세요 (의미 부여).

어른 눈에는 엉망진창인 선 뭉치지만, 아이에게 물어보면 다 계획이 있습니다. "이 꼬불꼬불한 건 뭐야?" "이건 뱀이 라면 먹고 체해서 도망가는 거야." 이 순간, 단순한 선은 훌륭한 '스토리'가 됩니다. 아이가 그린 낙서 옆에 부모님이 그 설명을 받아 적어주세요. 그림이 글자가 되는 기적 같은 순간을 아이가 목격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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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잘 이해하는 선생님이자,선생님들의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growing_room 상담 심리사이자, 좋은 글에 다정하게 다가가는 댓글러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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