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9 : 읽기 싫은 날의 대처하는 자세
입맛이 없을 땐 억지로 먹이지 마세요. 부드러운 '미음'으로 속을 달래줄 시간.
"어릴 땐 책을 그렇게 좋아하더니, 이젠 쳐다도 안 봐요."
"맨날 읽어달라던 애가 갑자기 책 싫대요. 유튜브만 보여달래요."
잘 먹던 아이가 갑자기 밥숟가락을 놓아버릴 때, 부모님 가슴은 철렁 내려앉습니다. 독서 교육에서도 이런 권태기는 반드시 찾아옵니다. 유아기 아이들에겐 '더 재미있는 자극(장난감, 영상)'이 생겼을 때 오고,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겐 '읽기(Reading)'가 '공부(Study)'로 느껴지는 순간 찾아옵니다.
셰프의 조언은 단호합니다. "입맛 없을 땐 굶기거나, 아주 맛있는 간식만 주세요."
체한 아이에게 영양 밥상을 들이밀면 구토만 유발합니다. 아이가 책을 밀어낼 때는 잠시 '쉬어가라'는 신호입니다. 이때 부모의 욕심으로 "그래도 하루 한 권은 읽어야지"라고 강요하면, 아이는 책과 영영 이별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성장이 목표가 아닙니다. 책에 대한 좋은 감정을 유지하는 게 유일한 목표입니다. 초등학생이 유아용 보드북을 꺼내 봐도 좋고, 글자는 안 읽고 그림만 휙휙 넘겨도 좋습니다. 마음의 허기를 달래주는 '독서 휴식기'가 필요합니다.
지친 아이의 입맛을 되살리는 셰프의 '소화제 레시피'
1. '아기 때 책'을 다시 꺼내주세요 (추억의 맛).
초등 1~2학년 아이가 뜬금없이 5살 때 보던 똥 그림책이나 팝업북을 꺼내 볼 때가 있습니다. "다 큰 게 왜 애기 책을 봐?"라고 타박하지 마세요. 어른들도 힘들 때 옛날 떡볶이를 찾듯, 아이들도 '가장 편안하고 만만했던 시절'의 책을 보며 힐링하는 중입니다. "와, 너 어릴 때 이 책 진짜 좋아해서 침 다 묻혀놨네?"라며 맞장구쳐 주세요. 쉬운 책은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는 최고의 보양식입니다.
2. 눈을 쉬게 하고 '귀'를 열어주세요.
글자를 읽기 싫어하는 날은, 눈이 피곤한 날입니다. 이때는 다시 '듣는 책 읽기'로 돌아가야 합니다. 7살이든 9살이든, 잠자리에 누운 아이 머리맡에서 옛날이야기를 들려주거나 그림책을 읽어주세요. "오늘은 엄마가 셰프니까 넌 그냥 누워서 받아먹기만 해." 엄마 목소리로 듣는 이야기는 긴장을 풀어주고, 책은 '따뜻한 사랑'이라는 기억을 되살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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