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주, 목요일
아쿠, 귀여운 강아지들.
아이들과 함께하며 많이 하는 표현 중 하나입니다.
어릴 적 저의 엄마. 아빠에게서, 할아버지. 할머니에게서.
심지어 잘 알지 못하는 어른들에게 자주 들었던 표현이기도 합니다.
대견한 일을 했거나, 그저 존재만으로도 사랑스러울 때.
우리 어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아이의 엉덩이를 가볍게 '팡팡' 두드리며 이 마법 같은 주문을 외우곤 했습니다. 그 손길 하나에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든든함이, 서운했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지곤 했던 기억이 있지요.
이제 어른이, 선생님이 되어 내가 받았던 그 따스한 손길을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주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합니다.
아침에 인사를 나누며 등원하는 귀여운 모습에, 친구들과 사이좋게 활동하는 사랑스러운 모습에,
열심히 활동에 참여하는 기특한 모습에.
어김없이 제 손길은 아이들 엉덩이를 향하곤 합니다.
톡톡, 따스함을 담아 전하는 이 짧은 인사는 수십 년 전 제가 받았던 그 사랑의 언어를 오늘날의 아이들에게 전하는 저만의 다정한 방식입니다.
오늘 점심식사가 시작되기 전
시완이가 손 씻으러 가던 중 다가와 친근한 인사를 나누는 가 싶더니
도톰하고 작은 손으로 제 엉덩이를 팡팡 두들깁니다.
"선생님, 오늘도 힘내세요!"라고 말하는 듯한 그 야무진 손길에 그만 웃음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제가 준 사랑이 아이의 몸에 배어 다시 돌아오는 순간,
'엉덩이 팡팡'은 더 이상 어른이 아이에게 주는 일방적인 격려가 아닌
너와 나, 우리 사이에 흐르는 가장 뜨거운 우정이자 사랑의 확인이 됩니다.
유아기는 애정과 신체적 접촉을 통해 관계를 배우고 정서적 안정감을 형성하는 시기이며,
‘엉덩이 팡팡’과 같은 짧은 몸짓은 아이들에게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사랑과 지지의 언어로 작용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애착 형성을 통해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확신을 얻고,
반복되는 따스한 손길 속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내면화합니다.
동시에 어른의 행동을 모방하며 동일시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학습이 이루어지고,
자신이 받은 애정을 다시 교사에게 되돌려주는 순간은 상호성과 공감 능력의 발달을 보여줍니다.
작은 손길 하나가 단순한 흉내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애정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사회적 자아의 성장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경험은 아이가 자신을 능동적인 존재로 인식하게 하고, 또래와 교사와의 관계 속에서 자기표현과 사회적 유능감을 확장하는 계기가 됩니다.
교사에게는 ‘엉덩이 팡팡’이 단순한 격려가 아니라, 아이가 발달적으로 성취한 애정 표현의 방식이며,
교육적 순간이자 관계의 확인으로 다가옵니다. 결국 이 짧은 몸짓은 유아기의 발달적 특징인 애착, 모방, 상호성, 정서적 표현이 응축된 상징적 행위로써, 평범한 하루 속에서 아이와 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가장 따뜻한 성장의 증거가 됩니다.
ㅣ 우리가 어릴 적 어른들에게 보았던 다정한 모습들이
오늘날 우리 교실의 풍경을 만들었듯,
지금 나의 사소한 몸짓이 아이들의 미래에 어떤 그림으로
남게 될지 그려보셨나요?
**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는 걱정스러운 소식 중에,
입에 올리기도 조심스러운 영유아 선생님들의 아동학대
이슈들은 언제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곤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선생님들 다수는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에게 스킨십이라 불리는 모든 행동에
대해 조심스러운 마음들이 있습니다.
CCTV화면에 비치는 행동은 때로는 실제보다 그 무게가
차고 넘치는 경우들이 있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일선의 원장님들은 아이들이 좋아도 과한 스킨십은
금하라는 나지막한 지령을 주고받는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오늘 '엉덩이 팡팡' 에피소드를 쓰면서 우리가 주고받는
이 따스한 애정의 손길마저 그 차가운 시선 속에
갇히게 될까 마음이 쓰여 글을 더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