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

by 테라

한눈에 알아보았다.


햇살 닮은 웃음을 얼굴에 담았지만

매끄러운 화장기 너머로

툭 불거진, 마른 뼈 같은 앙상함.


채우려 애쓸수록

잘하려 애쓸수록

실수는 잔인한 도돌이표가 되어

의도치 않은 시선들을 잡아맨다.


함께하고 싶지만

이미 이방인이 되어버린

그 숲 안에서

바르게 서려해도 휘어지는 나약함.


네 안의 닮은 꼴, 나를 알아차림에

목이 차오르도록 눈물을 삼키고

기꺼이

곁에 앉아 호흡을 고른다.





알아차리지 않으려 해도,

단번에 알게 되는 시선과 감정이 있습니다.

세상이라는 무리 속에서 홀로 겉도는 이방인의 쓸쓸함을 마주할 때면,

깊이 감추었던 내 안의 마른 뼈 같은 나약함도 함께 시려옵니다.


모른 척을 하고 때로는 닮은 꼴의 그 모습에 화가 나 큰 소리를 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혼자 감내해야 했던 이의 숲에 가만히 들어가

기꺼이 곁을 내어줍니다.

채우고 잘 해내려다 지친 호흡을 고를 수 있도록...

아니, 어쩌면 그가 자신의 곁을 제게 내어 주었는지도 모릅니다.


KakaoTalk_20260222_091739151.jpg 2025. 울산바위 photo by 테라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