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테라

육체의 깊은 곳에서

끌어올리는 뜨거운 호흡.

누군가는 쉼이라 말했고

누군가는 바닥을 치고 오르는

간절한 살음이라 읽었다.


쉼 없이 재촉하는 초침 소리,

검푸른 깊은 바닷속에서

오랜 숨을 참고

내뱉는 숨비마냥


그렇게 또 오늘을 살아냈노라

시퍼렇게 날 선 파도를 삼키고

내쉬는 호흡에 안심을 뱉어낸다.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것 같아도, 우리는 저마다의 깊은 바다를 건너고 있습니다.

숨이 턱턱 막혀오는 순간들을 묵묵히 삼켜내고,

기어이 안전한 밤의 물가에 닿아서야 비로소 참았던 숨을 길게 내쉬곤 하지요.


수영에 능숙하지 않은 우리들은

자신이 감당할 깊이만큼의 물에 들어가든지,

더 깊은 물을 마주하려 수영에 능숙해질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어느 쪽이든 쉬운 선택도 만족할 만한 결과도 아니겠지요.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우리는 이 바다와 파도를 견디고 다시 또 하루를 살아내는 과정을 마주하리라는 것입니다.


마음이 나약해진 건지, 지금 마주한 과제들이 버거운 건지 분간이 가지 않는 날들에

하루를 또 맞이한다는 작은 위안을 가져봅니다.


2025. 경주 봉길리 photo by 테라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