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주, 화요일
아침 등원 시간,
우리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는 나름의 약속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인사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한 언어놀이 이기도 했지만,
"선생님을 만나면?"
"선생님, 안녕하세요"
인사를 나눌 때마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문답으로 함께하는 리듬감이 있어 재미도 더하는 듯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저희 왔어요"라는 힘찬 목소리를 듣고 총총 달려 나가 인사를 건넵니다.
"선생님을 만나면?"이라는 질문에
두 팔로 커다란 하트를 그리며 7살의 친구가 "사랑합니다"라고 화답하여 줍니다.
그 순간 함께 있던 친구들, 동생들도 모두들 그 모습이 즐겁고 좋아 여기저기서 "사랑합니다~" 돌림노래가 시작됩니다.
연인에게 고백받은 것 보다도 훨씬 기분 좋은 이 인사가,
이 아침의 시작을 웃음 나고, 힘나게 합니다.
마주 보고 나눈 '사랑합니다'의 인사가 우리 모두에게 스며들고 전염되어 오늘은 복도를 오며 가며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눈길이 마주칠 때마다 이 따스한 인사를 나누었네요.
'사랑합니다'
유아는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솔직하고 창의적입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가장 진심으로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선생님과의 관계가 안정적이고 따스할 때, 아이들은 그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고 싶어 합니다.
그 표현은 때로는 인사보다 더 큰 울림을 줍니다.
아이들은 감정을 숨기거나 포장하지 않습니다.
좋으면 좋다고 말하고,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진심은 선생님에게도 깊은 감정적 울림을 남깁니다.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는 단순히 귀엽고 이쁜 말이 아니라, 아이들이 선생님과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안정감과 애착의 표현 입니다. 그 말은 아이가 선생님을 신뢰하고, 감정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런 표현은 선생님에게도 중요한 감정적 자원이 됩니다. 아이의 진심 어린 말 한마디는 선생님에게도 '나도 사랑받고 있구나'라는 감각을 되살려 줍니다. 그 감각은 선생님으로서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힘이 되고, 아이들 앞에 따스하게 설 수 있는 회복의 경험을 줍니다.
아이의 '사랑합니다'는 단지 말이 아니라, 선생님과 아이 사이의 관계가 얼마나 깊고 따스한지를 보여주는 작지만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ㅣ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을 대신하여 아이들에게
건네고 싶은 인사말이 있나요?
ㅣ 아이가 '사랑합니다'라는 표현을 할 때, 나는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그 표현이 나의 하루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