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눈물
아이들에 관련된 영상을 보거나 글을 보게 되면 왈칵 눈물이 쏟아집니다. 한번 터진 눈물은 멈출 줄 모르고 하염없이 흐릅니다. 참고 참아내지만 내 마음처럼 쉽지 않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이러는지 나도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결국 한참 흐르던 눈물을 옷소매로 몇 번을 꾹꾹 눌러 겨우 달래 봅니다.
저에게 제일 아픈 손가락은 첫째입니다. 아무것도 모른 체 엄마가 되었고 엄마가 처음이라 모든 게 서툴러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습니다. 책으로만 배운 육아는 심화문제들로 가득했고, 엄마의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은 없었습니다. 겨우 아이의 개월 수에 맞춰 끌려가듯 조금씩 성장을 했습니다.
모르는 것 투성인데 마음대로 안되니 많이도 화를 냈습니다. 개구쟁이 아들이라 엄마의 머리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도 많았습니다. 작은 일에도 야단을 치고 매를 들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독재자가 없습니다. 그때는 혼나는 아이보다 내 마음과 지친 몸이 우선이었습니다. 직장에 집안일에 아이까지 챙기려니 초보 엄마에게는 힘든 일이었습니다. 모성애라고는 없는 엄마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맞벌이를 해야 하니 어쩔 수 없다며 핑계 아닌 핑계를 대며 방학 내 어린 아들은 혼자 집에 있었습니다. '남자아이니 괜찮겠지'라며 방임을 하기도 했습니다. 기특하게도 혼자서 잘 챙겨 먹고 잘 지내줬습니다. 그런 아이에게 고맙다 칭찬해주진 못할 망정 엉망이 된 집을 보며 화를 내고 핸드폰만 본다며 야단을 치기도 했습니다. 많이 못된 엄마였죠
9살 터울이 지는 동생들과 비교하면 해준 게 없어 많이 미안합니다. 한없는 사랑을 주지도 못했고 웃는 얼굴보다 찡그린 얼굴로 대한 날이 더 많습니다. 그렇게 혼자 둘 땐 언제고 이제와서는 하지 말라 것과 예절교육을 다시 해야 한다며 핀잔을 준 적도 있습니다. 어린아이에게 그런 걸 가르쳐줄 어른이 곁에 없었는데 말이죠.
그렇게 어린아이로만 있을 줄 알았던 아들이 이제는 사춘기가 되어 엄마의 곁에서 멀어지려고 합니다. 저는 아직 잘했다고, 고맙다고 칭찬도 못해 줬는데 말이죠. 사는 게 바빠 주지 못했던 사랑을 이제라도 주려고 하는데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합니다.
엄마라는 역할을 어떻게 해내야 하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은데 받아줄 어린 아들이 없어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도 아직 엄마가 필요한 나이라서 다행입니다. 어릴 때 주지 못한 사랑을, 관심을 이제라도 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첫째에게 있어서는 평생 초보엄마겠지만 서툴러도 아들에게 마음을 전해봅니다.
이제는 아들이 의지할 사람이 필요할 때 기댈 수 있도록 자리를 지키려고 합니다. 언제든지 돌아갈 때, 언제든지 안길 수 있도록, 그 자리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더 오래도록 기다리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