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음을 곱게 쓰는 이유

아이를 통해 얻은 교훈

by 그로우마마

누군가 물었다

"어떻게 화를 안내요?"

사실 꼭 화를 내야 할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화를 낸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화를 낸다고 마음이 편해지지도 않는다.


우리는 가끔 누군가에게 화풀이를 한다.

내 기분이 나쁜걸 주변이 알아줬으면 하듯이...

그렇게라도 하면 속이 시원해진다는 듯이...


하지만 모두가 안다.

부정적인 감정은 빠르게 주변을 감염시킨다는 것을

내 마음 역시 불편해진다는 것도...


나 역시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가장 많이 붙어있고 제일 편한 남편에게 화내고 짜증 내고 온갖 부정적인 감정을 쏟아냈다.

하지만 그것들이 되돌아오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마치 핑퐁게임을 하듯 주고받으며 감정의 크기는 더 커졌다. 급기야 가장 사랑스럽고 소중한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이 가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는 맨날 싸우는데 왜 결혼했어?"

아차.....

'그때는 사랑했어....'라는 말이 턱끝까지 나왔지만 차마 내뱉을 수가 없었다.

그때서야 비로소 화를 내는 게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구나 싶었다.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아끼며 사랑해야 할 가족을 감정 쓰레기통처럼 여겼다는 게 부끄러웠다.

아이의 말 한마디에 이럴 거면 같이 안 사는 게 아이들한테 좋을 수 있겠다고 느꼈다.


이후 더 이상 화를 내지 않았다.

물론 화 나는 일이 없는 건 아니다. 다만 기분 나쁜 걸 얘기하고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만들면 된다.

서로 상의하고 해결할 방법을 찾으면 된다.


남편이 화를 내도 차분히 설명하고 화를 내지 않으면 화는 사라진다.

주고받지 않으면 화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게 모습을 감춘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 남편도 화를 못 낸다. 받아주는 사람이 없어서다. 받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민망해서 그만두게 된다.


이렇듯 내가 마음을 곱게 쓰는 이유는 부정적인 감정은 주고받으면서 더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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