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는 게 아니고 참는 거야
십여 년 전 남편이 담배를 끊었다. 1월 1일부터가 아닌 1월 3일부터
"왜 1일부터 안 끊고?"
"남은 건 다 펴야지"
마지막까지 쉽지 않았던 결정이었나 보다. 이렇게 어렵게 끊은 담배를 1년 전부터 다시 피기 시작했다. 정말 힘든 일이 있었다. 스트레스로 하루 종일 인상을 쓰고 있을 정도였다.
안 피던 담배를 다시 피니 옆에 있는 사람이 죽을 맛이었다.
"아깝지 않아? 다시 끊으면 안 돼?"
"담배는 끊는 게 아니고 참는 거야!!"
그러니까 좀 참으면 안 되냐고...
유혹에 한번 넘어가니 두 번은 쉬워지나 보다.
이렇듯 소비도 담배와 같다
끊임없이 배달음식을 시키고 싶고 외식을 하고 싶지만 참는 거다
한번 집밥을 해 먹기 시작하면 2주 정도는 꾸준히 잘해 먹는다. 그러다
'오래 집밥 먹었으니 오랜만에 배달시켜 먹을까?' 하고 외식을 하고 나면 2~3일 있다 또 편하게 밥을 먹고 싶어진다.
밥도 안 하고 반찬 걱정도 없고 설거지 안 하니 얼마나 편한가...
유혹에 넘어가지 않아야 한 달 생활비가 줄어들고 소비를 막을 수 있다.
담배를 참는 게 힘들듯 소비를 참는 게 힘들다 끊임없이 합리화를 하고 핑계를 대 가며 소비를 하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지내다 보면 어느새 지갑은 가벼워지고 통장은 텅장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나는 오늘도 이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고 부단히 참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