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고 성장할 기회가 얻으면 진심으로 기뻐하는가

by 꾸주니작가

가난한 남자와의 결혼은 나를 배우고 성장하게 만들어준다.


2020년, 딱 2년 전 둘째가 돌이 될 무렵 추운 겨울날 이사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내 평생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

좋은 집에 깨끗하게 살고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모든 상황이 바뀌었다.

남편의 사업 정리 어마 무시한 빚으로 인하여 살고 있는 아파트를 정리하고 이사를 왔다.


형편에 맞게 외진 곳으로 이사 오면서 망연자실했다.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아이들도 있는데 어떻게 살아가야 되나?


늦은 밤 쌓여있는 짐들을 보며 하염없이 울었다.

밤에는 어떤 소리도 크게 들리는데 아마도 울음소리가 방에까지 들렸나 보다. 신랑이 헐레벌떡 놀라서 나왔다.


미웠다. 아주 원망스러웠다. 결혼하면 꽃길만 걷게 될 줄 알았다. 꽃길은 무슨 진흙탕을 걷는 기분이었다. 삶의 의욕이 살아지고 열정도 식었다.

아이가 어려서 아직 모르는 나이여서 다행이었다. 부끄러운 엄마가 되기 싫었고, 평범한 엄마는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난 것 같다.

신랑의 위로의 말, '미안해 우리 다시 잘 살아보자.'

꼴 보기 싫었다.


코로나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사와 동시에 신랑이 취직이 되었다. 다행히 일주일 후 출근이어서 집을 정리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제 흔들림 없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린 두 아이의 엄마 아빠다. 부끄럼 없이 키워야 된다. 우리도 그렇게 자랐다. 장남 장녀로 넉넉한 환경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부러움 없이 자라옴에 감사하다.



하지만 우울증 초기 증세로 잠도 못 자고 잠들면 눈뜨고 싶지 않았다. 두 아이를 케어하는 것도 숨 막혔다.

엄마가 힘들고 지치면 아이에게 전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웃으며 최선을 다해주었다. 하루, 이틀 아이와의 시간을 보내는 게 힘들어졌다.

에너지를 쏟고 나면 같이 낮잠이 들었고 밤에는 정신이 말짱한데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그렇게 다시 배움을 결심했다. 무엇이든지 하자.

책을 좋아하니 밤새 한 권의 책을 정독했다. 시간의 힘이 무서웠다. 책을 읽을 수 있는 밤 시간이 좋고 독서의 속도가 붙게 되었다. 독서를 하고 난 뒤 내 생각을 블로그 글쓰기로 표현하며 자연스럽게 시작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독서와 글쓰기가 시작되었다. 생각해보니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가슴 뛰는 일이 나에게 독서와 글쓰기이다. 선생님의 삶은 생계형으로 시작한 직업이라면 작가의 삶은 나란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해주는 업이 되었다.


성공하는 삶이란
특별한 것이 없다.
주어진 시간 속에 내가
얼마만큼 잘 살고 있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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