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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쩡이 Mar 06. 2023

내 이야기를 글로 쓴다는 것은?

 나는 꿈도 많고 배움의 열정이 넘쳐나는 사람이다. 20대 초반에 결혼을 일찍 하면서 순탄하지 않았던 결혼 생활을 했다. 첫째는 4년 만에 생기고 그 후 17개월 뒤 둘째가 생겼다. 30대 초반까지 평범한 두 아이의 엄마로서 지내왔다. 둘째가 돌이 될 무렵 내 인생의 가장 큰 고비가 왔다. 코로나 이후 아이들과 집에서 보내는 생활을 통해 더욱 답답한 일상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보내는 순간들이 나에게는 너무 힘들었다.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없다 보니, 점점 마음이 지쳐가 자존감이 바닥을 쳤다. 


 그 순간 나는 책장에 있는 책 한 권을 들고, 아이들 낮잠 자는 시간에 읽었다. 책을 읽을 시간을 만들어 책을 옆에 두고 매일 읽었다. 책이 유일한 나의 돌파구였다. 고요한 시간에 사색을 하며 책 속에 빠져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드는 생각 “나도 글을 써볼까?” 내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란 내가 결혼 후 인생이 180도로 바뀌었으니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감정에 솔직한 편이 나는 일기를 매일 썼다. 일상 이야기를 꾹꾹 눌러 담은 나의 속마음 일기가 책 한 권이다. 


 수학을 전공하여 수학을 가르치면서 숫자만 바라보고 정답만을 추구하던 내가 답이 없는 문학의 길을 걷겠다는 순간 이제는 답을 찾기보다는 답이 없음에도 그 길이 어떤 것이 궁금해졌다. 진짜 책을 많이 읽고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쓰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무엇을 위해서 살고 있는지 나의 솔직한 감정들을 써 내려가고 싶다.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내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는 사람 바로 '작가'가 되고 싶었다. 이유는 딱 하나 정말 내 이야기를 듣고 함께 성장할 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 잘 쓰려고 노력하여도 중요하지만 글을 꾸준히 쓰는 것도 중요하다. 일단 매일 책을 읽고 내 생각을 한 줄 평으로 남겼다. 그 시작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고 책 서평을 전문적으로 블로그 글쓰기실력을 꾸준히 키워가고 있다. 


 책 읽기 인풋과 글쓰기 아웃풋은 나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최고의 길은 틀림없다. 어려운 글쓰기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엄마로서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이 세상 엄마들과도 소통을 하며 용기를 주고 싶어졌다. 엄마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슴 깊이 마음이 찡하다. ‘엄마’를 내려놓고 ‘나’만 생각하며 온전히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며 글쓰기를 하고 싶다. 


 내가 쓰고 있는 글은 나를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과 태어난 후 달라진 내 삶 속에 아이와의 시간을 공유하며 살아온 지난 7년의 육아시간들을 글로 남기며 사랑하는 나의 딸에게 엄마도 멋진 삶을 살아왔다고 말해주고 싶다. 


교보문고 서점에 베스트셀러 내 책이 전시되어 있는 상상을 한다. 마치 금방이라도 일어난 것 같이 가슴이 설렌다. 아이들이 소풍을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처럼 나는 마치 작가가 되어 팬사인회를 하는 모습을 그리며 글을 쓴다. 글을 쓰는 동안 힘들지만 분명 책으로 탄생하게 되면 가슴이 벅찰 것 같다. 그날을 생각하며 오늘도 나는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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