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0대의 워킹맘이다. 4년 동안 육아를 하면서 온전한 나를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둘째를 낳고 산후우울증이 심하게 왔다. 첫째 어린이집을 보내고 둘째와 온전히 있는 시간이 끔찍했고 싫었다. 좋아하는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둘째는 나와 떨어질 수 없는 껌딱지로 내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낮잠도 안자고 첫째가 하원할 때까지 아이를 돌봐야했다.
“엄마로서 당연히 아이를 돌봐야 하는 건데, 나 왜 이렇게 화가 날까?”
심각하게 고민을 해봤다. 첫째는 순둥이, 둘째는 까칠이 그 자체로 전혀 다른 육아로 힘들었다.
더욱이 신랑은 퇴근이 밤 9시였다. 나는 첫째가 하원하고 오면 둘째와 함께 육아전쟁을 펼쳤다. 나를 찾아볼 수 없는 두 아이의 엄마만이 존재하며 ‘욱하는 엄마’ 였다. 누군가 나를 건들면 울음이 터지기 직전까지 감정이 올라갔다.
내 감정을 돌아볼 시간도 없이 밤에는 아이들과 함께 잠이 들었다. 잠들고 일어나서 씻고 거실 쇼파에 앉자 ‘멍 때리기’를 반복하며 거울 속에 비춘 내 모습이 불쌍했다.
“정신차리자, 이대로 계속 지낼 거야? 아이들은 매일 클 거고, 너는? 현정아 너는 어떻게 살건데?”
정신이 번쩍 들었다.
두 무릎을 탁 치고 벌떡 일어나 서재로 발걸음을 향했다.
종이와 펜을 들고 시간표를 작성하였다. 나는 철저히 시간을 지키며 계획적으로 사는 사람이다. 아이와 나의 시간을 공유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했다. 첫째 하원 후 둘째가 혼자 놀고 있을 때 청소를 하며 몸을 움직이고 집안일을 끝냈다. 집안부터 하나씩 정리정돈 되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나는 끼니를 제대로 챙겨먹지 않았다. 당연히 불규칙적인 식사를 했기에 뱃살도 나오고 근육통까지 왔다. 그래서 아이가 이유식을 먹을 때 이유식 재료로 나만의 식단을 함께 하였다. 몸이 가벼워지며 정신도 맑아졌다. 일단 내 몸이 가벼우니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뀌게 되는 것 같다.
하루가 지날수록 변화되는 내 모습에 즐거웠다.
“이제 아이가 낮잠을 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볼까?”
아이와 함께 촉감놀이, 물놀이 등 육체적인 놀이를 함께 했다. 몸으로 놀아주고 나니 아이는 낮잠을 자기 시작했다. 30분~1시간 정도 낮잠을 자게 되니 나만의 시간이 생겼다.
아이가 잘 때 옆에서 쪽잠을 10분 정도 자고, 나머지 시간은 책을 읽고,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했다.
주어진 1시간 ‘나를 알아 가는 시간’을 만들었다. 온전히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집중을 하다보니 육아도 즐겁게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변화되고 있었다.
욱하고, 불만이 가득하고, 나의 존재를 알 수 없었던 시간을 지나 아이와의 시간을 공유할 수 있었다.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더 이상은 짐이 아닌 즐거움으로 바뀐 것이다. 아이가 지내온 시간을 사진으로 남겨 SNS에 하나 둘씩 올렸다. 휴대폰 넘어 다른 육아맘들과 소통을 하며 육아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내가 만든 간식, 아이와 노는 모습, 아이 장난감 등 SNS문의가 왔다. 나는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며 소통을 이어갔다.
하나의 사진을 올릴 때마다 반응이 오는 SNS소통이 즐겁고 재미있었다. 개월 수가 지나면 아이 장난감을 무료나눔을 진행하였고 반응은 뜨거웠다. SNS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사람들이 신기하였는데 소통을 꾸준히 하며 이벤트 진행도 하니 입소문이 났다. ‘유유네 공구마켓을 운영하는 사장이 되었다.
사업에 ‘사’도 알지 못하는 육아맘이었다. 공구마켓을 운영한다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아니다. 돈을 보는 것이 목적이 아닌 내가 갖고 있는 재능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모든 엄마들은 독박육아로 ‘나만의 시간’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시작하기를 두려워한다. 아이가 어린이집을 가야 시작하지.. 아이가 커야 할 수 있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아이와 시간을 공부하면서 나를 찾아갔으면 좋겠다.
분명 아이와 시간 속에서 나의 시간을 넣으면 또 다른 재능이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