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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정작가 Aug 29. 2023

사부작사부작 엄마의 새벽시간

나는 자기계발하는 워킹맘이다. 바쁜 일상 속에 나의 하루는 움직 하나에도 크게 반응하는 새벽에 시작한다.

잠든 아이들 사이로 사부작사부작 이불을 걷어 침대에서 내려온다. 엄마를 닮아 귀가 밝은 아이들은 엄마의 작은 움직임에도 금방 잠에서 깬다.

두 아이가 깨면 새벽시간을 가질 수 없어 이어폰을 꽂고 명상음악을 듣는다. 귀로는 고요한 음악소리가 들려오며 눈은 아이들의 잠자는 침대를 바라보며 공부를 시작한다. 이 시간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나만의 시간이다.


뜨악!

"엄마, 공부해?"

"어어, 소유야 엄마 공부 다해가."

"응, 엄마 옆에 있을래. 잠 안 와"

"아직 밤인데, 소유 지금 일어날 거야?"

"응, 그만 잘래"

"그...... 래"



그렇게 고요한 엄마 시간은 끝났다. 둘째가 일어나면 엄마로 다시 돌아간다. 온전한 나와 분리되는 시간이다. 길지 않던 1시간 꿀 같은 시간을 통해 나는 긍정의 에너지를 끌어올린다.



"엄마, 이거 엄마가 쓴 거야?"

"응, 잘 썼어?"

"글씨 잘 쓴다. 엄마"

"소유도 해볼래?"

"응, 해볼게"



글을 배우고 있는 둘째는 필통 속의 연필을 들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한 글자씩 따라 쓴다. 오전 7시 아이들 아침을 준비한다. 간단히 아침 야채주스를 갈아서 함께 마신다. 야채를 먹이기 위한 엄마의 작은 노력을 아는지 두 딸은 매일 한 컵씩 마신다. 건강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어서 좋다. 간단한 아침 식사 후, 등원을 준비한다. 세수하고 양치하며 로션을 바르고 옷을 입는다. 매일 같은 일상이지만 옷을 입힐 때 아이가 훌쩍 크고 있다는 걸 느낀다. 오늘 아침에는 새삼 초등학교 들어가는 딸의 한 마디에 가슴 찡해졌다.



"엄마, 나 예쁘게 컸지?"

"응? 그럼, 예쁘지 우리 지유"

"맞아. 엄마가 매일 예쁘게 입혀주고 머리 묶어주잖아."

"알아줘서 고마워."



짧은 대화였지만 아이는 엄마의 손길로 성장하고 있음을 안다. 엄마의 손길과 마음을 통해 아이의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걸 잊지 말자.


오늘도 사부작사부작 일을 처리하며

출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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