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있어 불안한 마음을 갖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20대 초반 남들처럼 취업걱정을 하지 않았다. 졸업 후 바로 학과 조교로 추천받아서 일하며 일자리를 찾았다. 교수님들과 소통하며 학생들 서포트로 즐겁게 일했다.
서류정리, 학과행사, 교수님 논문 도와드리는 일이 나에겐 행복했다.
불안은 나에게 오지 않을 거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20대 후반 결혼을 하고 모든 감정이 달라졌다. 혼자가 아니었다. 이제 둘이 함께 미래를 고민하고 결정해야 했다.
1년의 계약기간을 두고 학교를 정리하고 더 넓은 세상에서 일자리를 찾기로 했다. 그때부터 불안은 찾아왔다. 출근시간. 퇴근시간 개념은 없어졌다.
2013년부터 나는 1인 프리랜서 강사의 삶을 시작했다. 중간에 왔다 갔다 취업도 해봤지만 나와 맞지 않아서 접었다.
나는 기획, 운영. 계획. 결정 4가지 분야를 잘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도전을 좋아했고 열정이 넘쳤다. 그래서 불안은 나에게 보이지 않았다. 설마 내가 불안하겠어?
라는 착각을 했다.
착각...
도전을 하고 실패하는 일이 생기니까 불안이 내 마음의 긍정보다 부정으로 채워시기 시작했다. 무서웠다. 나 또 실패하면 어쩌지? 남들처럼 성공 못하면 어쩌지?
스스로에 대한 기대감이 나를 더 힘들게 했다.
충분하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더 액셀을 밟아서 달려 나갔다. 욕심을 불안이랑 세트이다. 욕심내고 달려가니 '쾅' 부딪히고 말았다.
그럼 모든 것을 내려두어야 하나..
결혼을 해도 불안은 계속 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더 불안했다. 사람은 자기 성격대로 살아야 되는 거 아니겠어?! 조금씩 내 자리를 찾아가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해내고 성취감으로 하루를 채웠다. 채워가는 일에 대해서도 완벽함보다는 조약돌 하나씩 쌓아가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스스로를 토닥였다.
살아가며 불안은 없앨 수 없다. 다만 불안이 노크하고 들어올 때 조용히 다이어리를 꺼내 들고 내가 해낸 일에 집중한다. 해내고 있는 내 모습을 한번 더 칭찬하고 사랑해 주면 위로해 주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