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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성장한다는 것은 어른도 배우고 바뀐다는 의미

by 꾸주니작가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며, 누구도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삶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며, 그 속에서 우리는 배우고 성장한다.


때문에 진정한 성장은 ‘함께’라는 과정 안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함께 자란다는 말은 종종 오해를 낳기도 한다.

가까워졌다는 이유만으로, 상대의 경계와 감정을 무시하거나 간섭하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관계는 존중을 바탕으로 형성된다.

존중이란 타인의 삶의 방식, 감정,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말한다.

상대의 동의 없이 조언을 하거나, 자신의 기준에 따라 타인을 판단하고 바꾸려 하는 태도는

선을 넘는 행위가 될 수 있다.

선의였다고 해도 상대가 불편함을 느꼈다면 그것은 결국 침해이다.


‘선을 지킨다’는 것은 타인을 배려하는 기본적인 자세에서 출발한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상대의 기분과 상황을 고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농담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깊은 상처가 될 수 있다.


이는 경계가 개인마다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는 예이다.

그러므로 경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를 경청해야 한다.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불편함을 느끼는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계를 존중하는 태도는 단순한 예의 차원이 아니다.

그것은 건강한 관계의 조건이자, 함께 성장하기 위한 기본 토대이다.

누군가의 경계를 지키는 사람은 신뢰를 쌓고,

관계 속에서 더 깊은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다.

반대로 타인의 경계를 무시하는 사람은 가까운 사이에서도 불편함과 거리감을 만들게 된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실수를 통해 배운다는 점이다.

경계를 넘는 일이 발생했을 때,

그것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우리는 성숙해질 수 있다.


함께 성장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나부터 타인을 존중하고, 경계를 지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선을 지키는 사람은 무례하지 않으며, 동시에 타인을 위축시키지도 않는다.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관계를 다루는 사람일수록 신뢰받으며, 진심 어린 관계를 맺게 된다.

결국, 타인의 삶을 존중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가 ‘함께 성장하는 삶’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자주 느끼는 감정 중 하나는

‘이건 다 아이를 위한 일인데 왜 힘들어할까’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에게도 고유한 감정과 생각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훈육도, 조언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의 경계를 자주 넘고 있진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이가 울거나 거부 반응을 보일 때, 그저 반항으로만 보지 말고 ‘이건 나에 대한 사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보자. 존중은 어릴 때부터 배워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어른이 먼저 보여줘야 한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작은 선택도 스스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이것이 함께 성장하는 진짜 부모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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