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퇴사를 꿈꾸는 N잡러 엄마이다.

by 꾸주니작가



나는 딸 둘을 키우는 12년 차 주부이다. 아이들과 보낸 8년의 경력단절 동안 사회와 한 걸음씩 멀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남편이 “나 오늘 회식이야” 라든지 “야근해야 해, 일이 너무 많아”라고 할 때마다 화가 치밀어 올랐다. 처음엔 혼자 아이들을 봐야 하는 고단함 때문에 화가 나는 건가? 체력이 안 되는 건가? 차라리 그랬다면 아이들 잘 때 낮잠이라도 잘 텐데 말이다. 도대체 화가 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답은 바로 남편에 대한 열등감인 것 같다. 자신의 업무를 하면서 회사일을 통해 성장하는 남편에 대한 열등감이었다.


나도 생산적이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육아를 하며 집안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때때로 나 자신과 마주하는 순간들이 올 때마다 너무 초라했다. 공부에 욕심이 많아 보드게임 지도사, 멘사 지도사, 창의사고력 지도사 등 어떻게든 경력 단절을 극복하고 사회로 복귀하는 날만 꿈을 꾸꾸며 자격증 공부를 했다.


아이들 잠자는 고요한 새벽시간에 나만의 공부와 독서가 시작되었다. 아마도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자신감인지 스스로와의 약속을 다짐하며 매일 5시에 일어나 새벽공부를 하였다. 그렇게 불과 2년이 지난 지금 여러 개의 일을 하며 소소한 수익까지 얻고 있는 흔히 말하는 N 잡러의 워킹맘이 되었다.


브런치 작가, 3p바인더 쓰는 법, 경제신문 읽는 법, 독서와 글쓰기 등 각종 모임 리더에 모임을 홍보하고 고객 하는 업무까지 수많은 일을 하고 있다. 본업이었던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도 놓치지 않았다. 대충 세어봐도 대여섯 가지의 사회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워킹맘이다. 언젠가는 퇴사를 꿈꾸며 오롯이 내 일을 하고 싶은 마음에 하나둘 쌓여가는 프로젝트들을 만들어갔다. 어느 틈에 나에게 새로운 온라인 ‘업’이 생긴 것이다.


‘아이들도 봐야 하는데?’ 엄마들의 유행어처럼 나도 우리 아이 걱정하며 시간이 모자라다는 핑계를 대며 선뜻 사회활동을 시작하지 못했던 적도 있다. 아이를 맡아 줄 사람이 없었고 신랑은 퇴근이 늦어 혼자 육아와 살림을 해야 했었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늦게까지 맞기기에는 항상 미안함이 큰 엄마. 주어진 시간을 무조건 활용해야 했다. 아이들이 등원한 후에는 또 다른 ‘업’ 활동을 시작하였다.


코로나가 터진 후에 학원일이 심한 타격을 받기 시작하며 휴원하는 일 수가 많아지면서 생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자리가 지속되지 못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자,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조금 더 깊이 있게 파고들어야겠다 다짐을 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옛 유행어처럼 2년 동안 공부해왔던 노하우를 가지고 ‘성장 스토리’ 강의를 하였다. 그게 바로 전자책으로 출간된 경린이들을 위한 경제신문 읽는 법에서 경제 공부를 시작하면서 매일 스크랩을 하였고, 신문스크랩 프로젝트를 리더로 일을 하였다.


언젠가는 퇴사를 꿈꾸며 프로젝트로 고정적인 수입을 만들어야겠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아이를 키우면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하게 된 배경은 바로 매일 기록을 하였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기록하면서부터 일상이 신문스크랩이었고, 취미생활 바인더 쓰기는 업이 되었으며 나만의 노하우는 강의가 되었다.


가정주부, 워킹맘이라는 단어에 매몰되지 않았고 나를 지키기 위해 시작했던 열등감에서 벗어나 오롯이 내가 잘하는 것을 찾기 위해 ‘기록 습관’이라는 새로운 엄마의 경력을 만들었다. 나라는 사람을 믿고 시작하는 여러 사이드 프로젝트 덕분에 적은 수입을 꼬박꼬박 모아 월 100만 원의 수입이 생겨 차곡차곡 통장에 쌓여가고 있다.


전업주부, 경력 단절 같은 수식어가 붙으면서 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나라는 존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를 수 있다. 가장 먼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로 스스로의 가치를 찾아가며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서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가 돈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돈이 나를 따라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온라인에 기록하는 일로만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내가 처음 시작한 인스타그램의 경쟁은 너무 치열했다. 그곳에 살 아님 기 위해 남들과의 차별화를 계속 생각해야 한다. 비록 시작은 초라하지만 말하는 대로 꿈꾸는 대로 이루어지는 삶을 살아가는 과정을 아이들과의 일상 사진부터 시작했다. 물론 의욕이 넘쳐 꾸미기와 사진 찍기에 집중했다. 한 장의 사진이 나오기 위해서 10장~20장의 사진을 찍어 편집하여 글을 쓰면서 실력을 키워갔다.


늦은 밤 아이들을 재운 후 ‘인스타그램 마케팅’ ‘인스타그램 글쓰기’ ‘실전 판매 노하우’ 등 전문가들이 쓴 책을 읽었다. 작가가 미션을 주는 것은 매일 꾸준히 실천하고 인증하여 사진을 남겼다. 그 후 사진에 댓글이 달리면서 인스타그램 커뮤니티 속으로 들어갔다.


인스타그램 피드 만들기, 해시태그 , 팔로워 늘리는 방법 등 강의를 들으며 내 것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멈추고 멈췄지만 또 시작했다. 아이와의 일상 사진을 인스타그램, 공부한 내용을 블로그에 하나씩 꺼내 놓았다. 서툴지만 즐거운 퇴사 생활을 위한 공부 기록을 했고, 틈틈이 읽은 책에 대한 감상문도 남겼다. 불안하거나 두려운 날에는 나만의 글쓰기 카테고리에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일기를 쓰면 인친, 이웃님들의 댓글 응원에 힘을 내며 꾸준히 작성했다.


대단한 방법과 노하우는 없다. 육아맘, 워킹맘들이라고 못할 것은 하나도 없다. 나는 퇴사에 대한 목표와 고정적인 수입 하나를 생각하고 꾸준히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매일 구상했다. 내가 관심 있고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정해서 어떤 강점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가능한 지 알 수 있었다. 내가 나를 먼저 알아야 N 잡러도 가능하다.


나도 작은 일 ‘계획표 작성하기 ‘’ 데일리 작성’끄적끄적 거림에서부터 시작했다. 지금 당장 거대한 일을 시작하라는 말이 아니다. 만약 시작하지 못하는 환경에 있다면 요즈음 사람들이 하고 있는 트렌드는 무엇인지 확인해보면 좋겠다. 하지 못하는 이유를 찾기 전에 해야 할 이유가 하나라도 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다.

나는 엄마들의 성장을 돕는 것에 가치를 두며 '그로우마미 스쿨'을 만들었다. 스쿨을 통해 다양한 성장을 꿈꾸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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