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친정에 혼자 다녀와도 돼?”
어느 날 남편에게 밥 먹는 도중에 친정에 다녀오는 걸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는데 아무렇지 않게 “갔다 와, 그런 걸 왜 물어봐?” 나로서는 주말에 오랜 시간 집을 비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건지 알기 때문에 허락을 맡아야 했다.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평일과 주말이 경계가 없을 때도 있지만 주말이 더 힘든 건 사실이다. 친정 부모님께서도 아이들이 보고 싶겠지만 혼자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떠날 수 있는 친정이 있어서 너무 감사할 때도 있다. 이제는 예전처럼 가고 싶다고 바로 달려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나의 성격 때문인지 한 번도 아이들을 신랑한테 맡기고 여행을 다녀온 적도 없다. 혼자 힘들게 육아를 할 신랑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더 크기 때문 아닐까?
TV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보면 2박 3일 동안 육아를 전적으로 담당하는 남편들을 보면 정말 쉬워 보이지만 연예인의 육아와 일반 사람들의 육아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매주 키즈 카페를 가고 맛있는 음식을 탐방하러 다니고 좋은 곳으로 놀러 가며 여유롭게 육아를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짠순이 우리 집에서는 매주 키즈카페를 가는 것은 있을 수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TV 프로그램과 현실적으로 갭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집에서 놀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더욱 주말에는 신랑과 함께 육아를 하려고 한다.
보이지 않는 선으로 서로를 배려하며 양보하는 부분이다. 내심 미안함으로 쌓여 다른 약속을 잡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남편은 내가 여행을 가거나 시간을 달라고 하면 바로 ok! 한다. 이번에는 친정엄마한테 다녀온다고 하니 힘든 일이 있는 거 아니냐고 물어보며 힐링을 하고 오라고 했다. 입장을 바꿔 신랑이 나한테 “나 주말에 여행 좀 다녀와도 돼?”라고 물어보면 바로 ok? 할 수 있을까? 한 번에 허락할 여자는 없을 것이다. 개인적인 약속을 ‘허락’을 해야 한다? 우리는 미성년자도 아닌데? 그리고 외박하면 어때? 배우자의 동의가 꼭 필요한가?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난 바로 허락하지 못할 것 같은 이기적인 생각이 들었다. 생각만큼 너그러운 성격이 되지 못하는 것인가? 남편이 주말에 아이들과 놀아주는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의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평일에는 아이들을 돌보는 부분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신랑의 자유 시간을 자주 허락해주지 못하는 것 같다.
아이들은 클수록 엄마를 자주 찾는다는 사실을 느끼면서 남편에게도 자유 시간을 허락하고 있다. 허락을 함으로써 나의 마음도 비워지고 자유 시간을 주어도 볼 일만 보고 간식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남편을 보며 더 자주 시간을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특별함은 없지만 짧은 시간을 서로의 시간을 갖고 힐링을 하며 육아를 같이 함으로써 더 애틋해지는 관계가 된다. 서로를 알아줄 수 있는 관계가 부부라고 생각한다. 남편과 아내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서로에게 허락을 맡은 거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아이를 키우면서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꼭 각자의 시간이 필요하다.
워킹맘으로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것은 나만의 시간=자유시간을 알차게 쓰고 있기 때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