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vs 레버리지
대부분의 집안이 그렇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나는 대출과 보증은 절대 하지 말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교육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돈이 필요한 지인이나 가족이 있다면 그냥 주면 줬지 보증 같은 건 서주지 않는다. 대신 대출에 대해서는 조금 다르다. 어렸을 때부터 갖고 싶은 게 있다면 어떻게든 돈을 끌어모아서 남들보다 빠르게 사들였었다.
부모님께 용돈을 가불하고, 모아둔 저금통도 털어보고, 형/누나/친구에게 빌려도 보고, 안 쓰는 물건을 팔아 돈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렇게 만든 돈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사고 나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솔직히 갚아줘야 할 돈은 걱정되지도 않았다. 어떻게든 마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위의 어릴 적 경험이 지금의 대출에 대한 마인드를 갖게 했다고 말할 순 없지만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된다. 나는 현재 내 나이에 비해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내가 생각해도 참 대단한 것 같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내 나이에는 생각도 할 수 없을 만큼의 많은 대출을 가지고도 있다. 이것도 참 대단한 것 같다. 어떤 이는 나의 자산 구조를 보고 욕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또 다른 이는 어떻게 할 수 있느냐 궁금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지인 중에 소형 유조선을 세척이나 가지고 계신 분이 계신다. 첫 유조선의 건조 비용이 200억이었다고 한다. 지인은 이 돈을 전부 현금으로 지불하고 선박 건조를 하였을까? 선박 건조 기간 동안 그 많은 돈을 벌수 있었을까? 아니다. 대부분의 비용을 기관 대출을 통해 지불하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기관은 무엇을 보고 지인에게 그 많은 돈을 빌려주었을까? 단지 완성될 선박의 매맷값을 보고 판단했을까? 아닐 것이다. 기관은 지인 회사의 신용도, 현금 보유 수준, 영업이익 등을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였을 것이다.
나는 자산도 그렇지만 대출 또한 자신의 능력이라 생각을 한다. 그만큼 나 자신을 믿을 수 있기 때문에 기관에서 돈을 빌려준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사채 및 2-3금융권은 사용하지 않는다.) 기관에서 평가했을 때 원금과 이자를 갚을 능력이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며, 그렇기에 나는 당당히 이자를 내며 그 돈을 활용하여 레버리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요즘 언론에서 대출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대부분 대한민국은 빚더미에 쌓여있다는 부정적인 썰만 풀고 있다. 그럼 나도 대출금에 둘러싸인 빚쟁이 인가? 아님 나는 레버리지 효과를 노린 발 빠른 투자자인가? 물론 시국이 어려워지고 경제가 나빠지면 이자에 대한 부담이 늘어날 수 있기에 리스크 테이킹은 필요하겠지만, 대출을 너무 꺼려하거나 무서워한다면 많은 것을 놓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자신이 원하는 시기에, 자신이 원하는 가격에 얻기 힘들 것이다.
나는 기관에서 대출해주는 것에 대해 매우 고마워한다. 기관 또한 그 돈을 빌려 써주는 나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서로 상부상조한다는 대등한 위치에서 거래한다고 생각한다.
나라에서 대출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요즘 투자자들의 걱정이 많다. 하지만 합법적인 방법으로 자신감 있게 밀고 나가면 안 될 것 없다고 본다. 앞으로 그 방법을 하나씩 찾아보며 남들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이야 말로 성공을 쟁취할 것이다.
우리는 빚쟁이입니까?
발 빠른 투자자입니까?
by 별사냥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