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줄인 후 찾아온 12가지 변화 - 자유와 해방감

비움이 주는 자유

by 천만장자 홍사장
나 자신으로부터의 자유

예전의 나는 '얼리어답터'라고 불리는 게 좋았다. 남들보다 신제품을 먼저 접하고 설명해 줄 수 있음에 우월감을 느꼈다. 필요 없는 물건이라도 일단 사용해보면 좋을꺼야 라는 식의 사고방식으로 잡다한 것들을 긁어모으다 보니 카드 빚도 자연스레 늘게 되었다.

애플이 국내에 큰 호응을 얻지 못했던 시절, 나는 해외 직구까지 하며 아이폰, 아이패드를 사용해봐야 했다. 그래야 주변의 관심을 받게 되고 본인 스스도 만족할 수 있었다.

'나는 이래야만 해.'
'나는 이렇게 해야 관심받을 수 있어.'
'내가 모른다면 남들이 무시하겠지?'

스스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얽매고 있었다. 하지만 '얼리어답터'라는 불편한 이름을 벗어버리고 나니 물건을 대하는 마음이 너무 편해졌다. 이 물건이 진정으로 필요한 물건인지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생겼고 또한 사람들로부터 충분히 검증된 물건을 살수 있게 되었다. 카드값이 줄어드는 건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


월급에 대한 자유

미니멈 라이프 비용. 일전에 미니멈 라이프 비용에 대한 글을 남긴 적이 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최소한의 비용을 일컫는 단어이다. 나는 사사키 후미오처럼 한 달에 10만 엔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 없다기보다는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 흥청망청 사치와 낭비로 살아간다는 건 아니다. 다만 나만의 미니멈 라이프 비용이 있고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만큼은 아끼지 않겠다.

난 이 세상에서 얼마면 살아갈 수 있을까? 모든 걸 다 버리고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산다면 어떻게든 살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인생을 '어떻게든'처럼 내버려 두고 싶지는 않다. 아직 나에게는 젊음이 있고, 아직 나에게는 열정이 있고, 아직 나에게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행복을 끌어낸다면
이것이 바로 미니멈 라이프 비용이 아닌가 싶다. 나만의 미니멈 라이프 비용 기준을 세우면 회사가 주는 월급에서 자유로워지는 건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언제든지 이동할 수 있는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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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이사를 큰 행사로 생각을 한다. 물론 자신이 살아왔던 환경을 벗어난다는 것은 정말 큰일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수많은 짐을 옮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부담될 것이다. 나는 회사에서도 맥시멀리스트였다. 책상 위에 모든 것이 올라와 있고 눈에 보여야 성에 찼다. 수십 가지 필기구가 연필통에 꽂혀있고, 각양각색의 포스트잇이 붙여져 있고, 읽지도 않는 전문서적은 자랑하듯 얹혀 있고, 모니터는 세 개, 마우스도 두 개를 사용하고 있었다. 책상 청소를 하려면 쌓인 물건들로 인해 선뜻할 순 없었고 연중행사로 자리 이동을 할 때나 한 번씩 했다.

지금의 나의 책상의 모습은 많이 변했다. 필요한 필기구 딱 한 개만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디자인에 신경 썼다) 여름이라 미니 선풍기도 한 개 올려놓았다.(평소에는 서랍에 둔다) 사용한 물건은 다시 서랍장으로 넣어 책상 위는 항상 비워둔다. 보지도 않는 책은 버리거나 기부하였고 업무활용서와 수첩 딱 한 개씩만 가지고 있다. 이처럼 물건을 비워 나의 공간을 가볍게 해놓으니 이동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한동안 회사 내 자리 이동이 잦았다. 많은 동료들이 자리 이동에 대한 불만이 많았지만 난 덤덤했다. 그냥 물건을 들고 이동만 하면 되니 말이다.

회사를 떠나 집에서도 가벼움의 유지는 중요한 것 같다. 물론 어린아이들이 있어 잦은 이사는 정신적으로 좋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한다. 하지만 여러 지역에서 살면서 많은 경험을 주고 싶은 마음도 든다. 내년 겨울 즈음 우리는 이사를 할 예정이다. 그동안 많이 비워 반포장 이사를 해볼까 한다.(이 집에 이사 올 때는 이사 트럭 두 대가 필요했다.) 한 다큐멘터리에 나온 한국 미니멀리스트는 1톤 트럭 하나로 이사를 한다고 한다. 솔직히 욕심이 나긴 한다. 1톤 트럭에 다 실리는 물건들이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건 집어치우고 나의 현실에 집중한다. 이번 이사 가 또 한 번의 기회라 생각한다. 이사 후 나의 공간이 기대된다.


물욕으로부터의 해방

요즘에도 가끔 애플 신제품이 눈에 보인다. 솔직히 아이패드 프로, 이어팟 이런 것들이 눈에 아른거리긴 한다. 예전 같았으면 생각이 스치기 전에 주문서 클릭을 했을 것이다. 이전의 나와는 달리 지금의 나는 이성적이다. 생각이 행동으로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질문을 통과할 시 행동으로 이어진다.

'정말 이것이 필요한가?'
'일생을 함께 할 물건인가?'

이 질문에 통과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애플도 내 것이 아니다.(이미 선택된 애플 기기들은 내 몸처럼 잘 사용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물욕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고 질문이란 게이트를 통해 물욕으로부터 해방될 것이다.


나는 물욕에 지배당하지 않고 지배할 것이다.






별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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